미담의 주인공은 바로 육군 제26기계화보병사단 간부이발소에 근무하는 군무원 전상렬(52·양주시 백석읍)씨.
전상렬 군무원은 지난 1996년 3월부터 간부이발소에서 근무하면서 2003년부터는 아들 같은 병사들을 바라보며 애틋한 마음에 매주 주말 병사들의 이발 봉사를 묵묵히 실천해왔다.
군에 입대한 병사들은 통상 자체적으로 양성된 이발병이 이발을 해주는데 전문적인 기술을 배운 것이 아니기 때문에 실력이 미숙하기도 하고 훈련과 빠듯한 일과시간으로 인해 주말에 집중 이발을 실시해 애로가 있었다.
이러한 병사들의 고충을 덜어주고자 전씨는 간부이발소가 쉬는 토요일을 이용해 자발적으로 이발봉사를 시작하게 됐다.
군에서 15년 가까이 있어온 전씨인 만큼 이발을 하면서 병사들과 허물없이 대화하고 용기도 북돋워준다. ‘제대 후에 무엇을 할 계획이냐’, ‘군생활에서 힘든 점은 없느냐’ 등은 전씨가 병사들에게 주로 하는 질문이다.
병사들도 아버지뻘인 전씨에게 허심탄회하게 마음을 털어놓기도 한다.
전씨는 “이등병이나 일병들은 머리를 제대로 못 자르고 더부룩하게 해서 다니는 경우가 많아 안타까운 마음에 이발봉사를 시작했는데 이발을 마치고 고맙다고 인사하는 병사들을 보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전상렬씨는 “내가 가진 작은 이발기술로 아들 같은 병사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줄 수 있어 큰 보람을 느낀다”며 “군을 떠나는 그 순간까지 이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봉사활동에 더욱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