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 공무원이 도내 교육기관의 프린터 토너량을 줄여 친환경 업무 시스템 조성과 예산 절감 등 두 마리의 토끼를 한번에 잡을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 화제다.
주인공은 통계지원담당 강태연 사무관(48·사진). 강 사무관이 제시한 토너 절감 방안은 컴퓨터에 관련 소프트웨어를 설치해 프린터 토너 농도를 조절하는 방식이다.
이 방안은 이미 도교육청 제2청에서 160명의 교원들이 토너 농도를 30% 감소시켜 7개월간 시범운영을 한 결과 630만원의 예산을 절감한 효과를 발휘했다.
도교육청과 제2청, 25개 교육지원청, 30개 직속기관, 2천여개의 학교에서 연간 토너 구매비로 지출하는 예산은 모두 150억원이지만, 이 방식을 도입하면 초기 소프트웨어 구입비 36억원을 투자해 매년 45억원 가량의 예산 절감이 예상된다.
또한 학교마다 토너 구입을 위해 연간 20~40회의 내부공문을 생산했던 업무를 줄일 수 있고, 토너 분진을 최소화할 수 있어 CO₂감소를 통한 ‘저탄소 녹색성장’ 기여와 교원들의 질병 예방 효과도 주목받고 있다.
소프트웨어 일괄 구매시에는 지역별 서버 구축 등으로 투자비를 더 절감시킬 수 있지만, 예산 확보가 어려울 경우 순차적 도입을 통해 부분적으로도 추진할 수 있다.
강 사무관은 “교육청에서 전산직으로 근무하며 예산 절감 방안을 연구하던 중 소프트웨어를 이용한 프린터 토너 절감 방식을 알게 됐다”며 “경기교육의 예산 절감과 친환경 업무 시스템 조성을 위해 꼭 도입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 사무관이 제시한 ‘프린터 토너 절감 대책으로 에코 그린(Echo-Green) 환경 실현’ 방안은 지난 6월 공무원 정책 공모전에 제출돼 도교육청에서 장려상을 수상, 8월 교육과학기술부 심사를 거쳐 행정안전부 우수제안으로 채택됐다.
현재는 행안부 심사 중이며 강 사무관의 제안이 최종 결정될 경우 교육기관의 예산 절감 효과는 일파만파 확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태연 사무관은 조만간 이 방안을 도교육청에 예산 절감 대책으로 제출할 예정이어서 향후 정책 추진 시기에 대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강 사무관은 충남 천안 출생으로 지난 1992년 공직생활을 시작, 지난해 4월부터 올 8월 말까지 제2청 기획예산과에서 근무하다 지난달부터 도교육청 통계지원담당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