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내리면 천장이 새고 습기가 차 여간 불편하지 않았지만 이제는 그런 걱정이 필요 없게 됐다.
폐지를 주워 팔아 근근이 생활해오고 있는 오 할머니로서는 집수리는 엄두도 내지 못했는데, 여간 고마운 일이 아니다.
남편 없이 홀로 봉재공장을 다니며 두 자녀를 키우고 있는 안양8동 김남옥(52·여) 씨도 마찬가지다.
곰팡이가 펴 우중충하기만 어려운 살림형편에 그냥 바라볼 수밖에 없었는데, 최근 벽지와 장판이 새것으로 교체돼 기쁘기 그지없다.
안양시 만안구가 2010 희망근로 지역공동체 일자리 사업 일환으로 지난 9월부터 오는 12월까지 추진하는 ‘희망의 집수리사업’이 저소득 소외계층에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구는 집수리사업 대상으로 50가구를 선정해 오는 12월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조사를 통해 선정한 50가구는 저소득층이면서도 정부지원을 받지 못하는 독거노인, 한부모 가정,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가정 등 차 상위 계층이 대부분으로 무료임대나 월세주택에 거주하고 있다.
희망의 집수리사업은 희망근로참여자 11명과 전문기술자 2명이 참여해 도배 장판과 창호문 교체, 벽체보강, 화장실 정비 등 시설물 개·보수를 무료로 처리해 줌으로써 일자리 창출과 함께 어려운 이웃에 희망도 전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한 기술자는 “희망의 집수리 사업으로 일자리를 얻었고 힘들게 사는 이웃에게 도움을 줄 수 있어 매우 기쁘게 생각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박종걸 만안구청장은 “집수리로 환한 웃음을 짓는 분들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며 “마음 속 희망을 안겨준 것이 더 뜻깊게 생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