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시의 대표적 종합전문대학인 오산대학(오산시 청학동 17)에 장애인 편의시설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장애인 재학생들이 계단 등 이용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14일 오산시와 오산대학 등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개정된 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증진보장에 관한 법률 시행령 등에 따르면 오산대학은 교육시설로써 장애인 등의 출입이 가능한 출입구와 화장실, 시작장애인 유도 및 안내 설비 등 장애인 이용과 관련한 편의시설을 완비해야 한다.
그러나 오산대학의 경우 시각장애인이 계단을 편하게 오르내릴 수 있도록 계단 난간에 설치해야 하는 촉지도식 점자안내판이나 음성안내장치 또는 기타 유도신호장치 등이 총 13개의 건물 중 단 한곳에도 설치되지 않은 상태다.
또한 지체장애인이 건물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없어서는 안 되는 건물 입구의 경사로 역시 최근에 신축한 지성3관, 종합정보관과 함께 대학본부, 청학관 만이 설치돼 있고, 그나마 경사로를 만들어 놓은 희망관과 청암관은 장애인이 혼자서 휠체어로 오르기 불가능한 각도이거나 다른 시설물에 막혀 사용이 어려운 상황이다.
화장실 역시 최근 신축한 지성3관과 종합정보관에만 장애인을 위한 단독 화장실이 설치돼 있을 뿐 나머지 건물의 화장실에서는 장애인을 위한 어떠한 시설도 찾아보기 힘든 실정이다.
더욱이 학생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대학식당의 경우에는 건물 전체가 전부 계단으로 둘러싸여 있어 휠체어는 식당 건물에 접근조차 불가능한 상황이다.
오산대학의 장애인 학생 A모(41)씨는 “학교가 언덕에 있는데다 장애인 시설마저 제대로 엉망인데다 학교에 가는것 자체가 중노동이다”라고 푸념했다.
오산시 장애인편의시설 기술지원센터 신인철 팀장은 “지난 2008년 오산대학의 장애인 시설에 대한 실태 조사를 했었지만 현재까지 시정되지 않았다”며 “연내 재조사를 실시해 그 결과를 학교측에 알릴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오산대학 관계자는 “지금 있는 대부분의 건물들이 장애인 관련법이 생기기 전에 지어진 건물이라 경사로와 장애인화장실, 엘리베이터 등을 설치하기에는 구조적으로 적합하지 않다”며 “최근 학교에서도 장애인 편의와 관련해 관심을 많이 가지고 있는 만큼 조속히 장애인 시설을 완비하도록 하겠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