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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가운 비석서 살린 아름다운 글씨

한신대-금석문연구회 주관
명필서예 탁본 50여점 엄선
수원박물관 31일까지 전시

 

한신대학교 박물관은 오는 31일까지 수원박물관 기획전시실에서 개교 70주년 기념 제27회 탁본전람회 ‘한·중 역대 명필의 재발견-조선시대의 집자비’전을 연다.

이번 전시는 한신대학교 국사학과 금석문연구회 주관으로 한국과 중국 역대 명필 서예의 진수를 보여주는 탁본 50여 점을 선보인다.

집자비는 역대 명필들이 남긴 아름다운 글씨를 모아 비문에 맞게 조합하고 이를 새겨 세운 비석을 말한다. 인물과 사적을 단순하게 기록하는 것만이 아니라 글씨를 쓴 사람의 정신을 계승하거나 기념하기 위한 방법이었다.

17세기 이후 집자비의 성행(盛行)은 역대 명필의 서예에 대한 활발한 연구의 결과였다. 중국의 왕희지, 구양순, 안진경, 저수량, 유공권, 소식, 미불, 조맹부 등은 조선의 서예가들에게도 많은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이들의 글씨를 모아 비석을 세웠다는 사실은 그들의 서예작품이 우리나라에서 크게 애호됐다는 것을 알 수 있게 한다.

또 일찍이 이규보에 의해 왕희지에 비견됐던 통일신라의 명필 김생(金生)이 출현한 이후 우리나라의 서예는 중국에 필적하는 높은 경지를 보여줬다. 조선시대 한호(韓濩)의 석봉체가 조선은 물론 중국에까지 알려져 일세를 풍미한 이후 여러 서체에 대한 연구가 이뤄져 양송체, 미수체, 곡운체, 동국진체 등 다양한 서예 문화를 이루게 됐다.

그 과정에서 집자도 하나의 경향으로 발전하게 됐던 것. 18세기 이후에는 어필(御筆)을 비롯해 김상용, 허목, 송준길, 김수증, 오태주, 엄한붕 등 우리나라의 서예가들의 글씨를 모은 집자비까지 건립됐다.

권오영 한신대학교 박물관장은 “이번 특별전은 조선시대 문화예술인들이 역대 명필의 서예를 재발견해 재현하고 계승해나간 빛나는 자취를 돌이켜 보는 뜻깊은 자리”라며 “금석문연구회를 지도하고 이끄는 유봉학 교수님과 연구논문을 작성해준 허정욱 동문 등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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