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로 전국 꼴찌를 기록 중인 경기도 소방공무원들의 3교대 근무율을 돈 한 푼 들이지 않고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7일 경기도와 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도 전체 소방공무원 5천538명 가운데 83% 4천596명이 진압 및 구조·구급요원 등 외근인력이다.
소방본부는 이 외근인력을 100% 3교대하려면 1천480명의 인력충원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도소방본부는 도와 협의, 지난해 12월 1천480명 증원 내용을 담은 ‘도 소방 중기 인력계획’을 도의회로부터 승인받았다.
소방본부는 우선 필요 인력 1천480명 가운데 자체 구조조정 및 인력 재배치 등을 통해 624명의 외근인력을 증원한다는 계획이다.
내근자들을 대상으로 내근출동대를 운영해 240명, 1시 2소방서 통합을 통해 65명, 119구조대와 안전센터 33곳.구급전담 12곳.진압전담 5곳 등 50곳의 안전센터·구조대 통합으로 319명의 인력을 감축해 외근인력 3교대 요원으로 돌린다는 것이다.
나머지 856명은 신규 채용이 필요한 인력이며, 소방본부는 이 가운데 400명만 신규 채용해도 외근인력의 3교대 근무율을 지난 6월말 현재 전국 평균 70%를 웃도는 80%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밝혔다.
도소방본부는 이와 함께 400명을 신규 채용해도 추가로 투입이 필요한 예산은 한 푼도 없고, 오히려 연간 28억3천만원 인건비를 줄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소방사 3호봉 기준으로 신규인력 400명을 채용하면 연간 120억원의 인건비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방인력의 80%를 3교대 근무하도록 하면 2교대자가 2천783명 감소하면서 초과근무수당을 연간 148억원(1인당 532만원) 줄일 수 있다고 도소방본부는 설명했다.
신규 인력 채용으로 인한 추가 인건비보다 수당 절감액이 연간 28억원 많은 것이다.
결국, 3교대 근무율을 80%로 끌어올리더라도 추가 예산은 한 푼도 들지 않는 것은 물론 오히려 28억원의 예산을 절약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소방본부는 같은 방식으로 계산하면 100% 3교대를 실시해도 추가 소요 예산은 연간 59억6천만원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도소방본부 관계자는 “이런 방안을 놓고 도와 협의를 계속하고 있으나 아직 충원 여부는 결정되지 않고 있다”며 “돈 안 들이고 소방공무원들의 3교대 근무율을 높일 수 있는데 도가 이 방안을 수용하지 않는 이유를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도 관계자는 “소방본부로부터 3교대 근무 확대방안은 설명을 들어 알고 있다”며 “그러나 3교대 근무율을 높여 초과근무수당을 줄이고, 이를 활용해 신규인력을 채용했을 때 과연 인건비 변동이 소방본부 계산대로 나올 수 있을지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