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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권 어디로 가나

'수원농협' 운영권 지역 이양 본래역할 전념
'농협중앙회' 경영노하우 부족, 부실경영 우려

■ 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권 어디로 가나

경기남부권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농협수원유통센터’의 차기 운영권을 둘러싸고 기존 운영권자인 농협중앙회에 수원농협이 도전장을 던지며 치열한 물밑경쟁을 벌이고 있다.

수원농협은 농협수원유통센터의 건립 취지가 유통구조 개선을 위한 것인 만큼 소비자의 유통편의, 지역경제 활성화 등을 위해 지역농협에 운영권을 이양하고, 농협중앙회는 본연의 역할인 지도·지원 및 도매분사(농산물)와 하나로마트분사(공산품) 운영을 통한 전국적인 연합 마케팅 역할에만 전념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면 농협수원유통센터측은 전문적인 경영 노하우 부족으로 인한 부실경영 우려, 고용 안정 등을 이유로 지역농협으로의 운영권 이양을 반대하고 있다. 농협중앙회 역시 농협의 신경분리를 앞두고 이를 시발점으로 사실상 유일하게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각 지역 유통센터 운영권이 모두 지역농협으로 넘어가지 않을까 우려하며 전전긍긍하고 있다.

◇ 경기남부권 최대 유통업체 농협수원유통센터

수원시 권선구 구운동에 위치한 농협수원유통센터는 지난 2003년 총 사업비 714억원을 들여 대지 2만5천900여평, 연면적 1만3천평 규모로 조성됐으며 도·소매 및 식자재 매장, 문화센터 등이 들어선 경기 남부권 최대 유통센터다.

2003년 10월 영업 이후 매년 7% 정도의 높은 성장을 지속해왔으며 특히 2007년을 기점으로 흑자로 전환돼 2007년 6천만원, 2008년 18억원, 지난해 40억원 정도의 순수익을 기록했다.

당초 수원시는 농협수원유통센터 오픈을 앞두고 수원농협측에 운영을 권유했으나 수원농협은 200억원을 투자해 오목천동에 조성한 종합유통단지(1만500평 규모) 운영 여파 등으로 이를 포기한 바 있다.

이후 농협중앙회에서 이를 맡아 운영, 초기 5년에 1회 연장해 2011년 9월까지 운영권을 갖고 있다.

◇ 수원농협의 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 도전장

수원농협은 이르면 올해 내에, 늦어도 내년 초 수원시에 농협수원유통센터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 3~4월 내부 회의를 거쳐 운영에 나설 것을 결정한 수원농협은 운영방안 등을 마련한 뒤 당초 지난 9월 수원시에 인수 의향서를 제출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자칫 지역농협과 농협중앙회 간 집안싸움으로 비춰질 수 있어 상호간 조율이 필요하다는 내·외부 의견을 수렴, 지난달 23일로 인수 의향서 제출 일정을 늦춘 뒤 다시 연기했다.

그동안 수원농협은 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을 위해 농협중앙회 유통분사와 농협수원유통센터, 농림수산식품부, 수원시 관계자들을 만나 의견을 조율한 바 있다.

수원시는 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과 관련, 농협중앙회와의 운영권 계약기간이 2011년 9월 만료됨에 따라 내년 3월 신규 사업자를 선정·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기존 사업자와의 계약 만료 6개월전 신규 사업자를 선정·발표토록 하고 있다. 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은 농업인 생산자 단체는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 ‘지역농협에 반환 마땅’ vs ‘아직 이르다’

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과 관련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부분은 경영 노하우 및 직원들의 고용안전이다. 또한 농협중앙회와 수원농협은 경영 노하우와 향후 비전 등을 내세워 저마다 자신들이 운영을 맡아야 한다는 당위성을 내세우며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 경영 노하우

우선 수원농협은 경영 노하우 부분에 대해 전혀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자산규모 1조6천억원, 자기자본 1천100억원의 탄탄한 재무구조에 600억원 규모의 경제사업규모를 갖추고 있어 운영·관리에 따른 역량이 충분하다는 것이다. 또 현재 세류, 영통로, 봉담 등 마트 3곳을 운영하는 등 10여년 이상 경제사업을 통해 경험을 축적했고, 유통관리사(53명), 농산물품질관리사(8명), 경매사(2명) 물류관리사(3명), 식육처리기능사(8명) 등 74명의 전문직원을 보유하고 있는 점도 플러스 요인이다.

반면 농협수원유통센터는 운영 미숙으로 오목천동에 위치했던 하나로클럽과 갈비고을 등을 폐점했고 현재 운영하는 3곳의 마트 역시 지난해 적자 규모가 10억원을 넘어서는 등 부진한 경영실적을 보여 농협수원유통센터 마저 부실화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전산·정보 시스템 및 필요 전문인력(250명 추정) 부족 등으로 주변 대형 유통업계와의 경쟁에서 밀릴 것으로 내다봤다.

▲ 고용안전

고용안전에 대해서는 농협수원유통센터 운영 시 비정규직(130여명)과 별정직(70여명), 팀장급 이상인 농협중앙회 소속 직원(16명) 등 본인 희망시 모든 인원의 고용을 승계한다는게 수원농협 측 입장이다.

또 복지수준 상향 및 승진 등의 혜택을 부여하기 위해 농협수원유통센터를 포함한 경제사업 부분을 별도의 사업단으로 편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그러나 농협수원유통센터는 수원농협에서 운영을 맞은 뒤 경영 악화 등의 이유로 계약기간인 3년 이내에 사업을 포기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

수원농협에서 운영을 맞을 경우 현 농협유통센터 직원들은 농협중앙회에서 수원농협으로 소속을 변경해야 하나 재차 중앙회로 옮기기에는 어려움이 따라 자칫 갈곳마져 일어버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로 인해 일부 실무자들은 상황에 따라 지방 유통센터로의 전출도 각오하고 있다.

▲ 비전

수원농협은 수원시를 비롯해 경기남부와 충청일대의 수매, 출하, 판매 사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등 수원시와 경기남부 일대의 농산물 수집 및 분산 역량을 갖췄다는 분석이다.

특히 농협수원유통센터를 운영할 경우 전국 지역농협과의 공동마케팅을 통한 판매를 활성화하고, 산지생산자와의 유기적인 연계를 통한 산지유통협의체를 구성해 생산농가와 소비자자 모두에게 이익이 돌아갈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또 기존 경제사업장의 보관시설까지 추가로 이용할 수 있어 친환경 안전먹거리 공급에 유리하며 발생한 이익금은 조합원과 수원시민 뿐만 아니라 지역사회로의 환원 비율을 확대할 예정이다.

농협수원유통센터는 10월말 현재 고정고객 18만명에 가족고객까지 포함할 경우 약 50만명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발생한 수익의 약 40% 정도를 수원시에 환원, 지역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고 있으며 농협중앙회를 통한 쌀 수매자금, 농산물 가격 안정 자금 등을 지원해 농가와 소비자에게 고루 혜택이 돌아가도록 하고 있다.

또 전체 직원 중 수원시민이 80%를 차지하는 등 고용안정에도 기여하고 있다.

수원농협 관계자는 “사람도 소년에서 청년이 되면 출가해 가정을 이루 듯 지역농협도 규모를 갖춰 성장할 경우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마련해주고, 농협중앙회는 보다 큰 틀에서 전체를 아우르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말했다.

농협수원유통센터 관계자는 “누적손실액 포함 흑자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전문적인 운영 방법 없이 경영 여력만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은 상당한 리스크가 동반돼 그동안 이뤄왔던 공든탑이 자칫 무너질 수 도 있다”며 “운영주체가 바뀌어 경영부실 등이 발생할 경우 그 영향은 지역경제에 까지 미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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