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오후 1시30분쯤 수원 팔달구 소재 인천·경기지방병무청 징병검사동. 북한의 기습적인 연평도 도발로 세상이 시끄럽지만 군입대를 앞둔 예비입대자 청년들은 담담하고 의연했다.
특히 이날 검사는 올해 마지막 징병검사날로 주황색 반팔 티셔츠, 남색 반바지에 검사복으로 갈아입은 만 19세(1991년 출생) 예비입대자 70여 명이 징병신체검사를 받았다.
징병 검사장에서 만난 김윤근(19)군은 “어차피 군에 가야 하는 것 지금이라도 당장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라며 “북한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강한 군인이 될 것”이라고 다짐했다.
함께 징병검사를 받던 김재진(19)군도 “얼마전 북한도발에 포탄이 떨어지는 상황속에서도 조국을 지키기 위해 한 치도 흔들리지 않고 북의 공격을 방어하시던 해병대 선배들 모습을 보며 소름이 돋고 존경심이 생겼다”며 “꼭 내년에 해병대에 자원 입대하고 싶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 다른 예비 입대자들 역시 북한군에 연평도 도발 상황에도 “대한민국 군인이 되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흔들림 없는 모습이었다.
더욱이 이날 예비입대자 중에는 징병검사가 두 번째인 사람들도 있었다.
골격이 다부져 보이는 김세혁(19)군는 지난 6월 해병대에 지원했다 쓴 잔을 마셨다고 했다. 징병검사 결과는 3등급이었지만, 과체중과 저시력으로 인해 탈락했던 것. 김군은 “다시 해병대에 지원하기 위해 다이어트와 라식수술까지 받았다”며 “이번에 1등급을 받아 꼭 해병대에 합격해 선배님들이 목숨을 바쳐 지킨 나라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징병검사장에 따라 나온 부모들도 의연한 모습이었다.
징병검사를 받으러 온 아들을 기다리던 박행신(49·여)씨는 “너도 나도 전쟁이 무서워 나라를 지키지 않는다면 그 때 전쟁이 터진다”며 “아들을 내년 초에 꼭 입대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면 남북의 대결구도가 급속하게 형성되면서 유사시의 상황을 걱정하는 이들도 있었다.
남자친구를 기다리던 김지혜(22)양은 “올 들어 천안함과 연평도 사건이 터져 걱정이 앞선다”며 “남자라면 당연히 군대에 가야겠지만 기왕이면 조금 더 기다렸다가 평온한 시기에 갔으면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올해 경기·인천지역에서 징병검사를 받은 예비입대자는 모두 8만 401명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