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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라진 프로배구, 겨울철 코트를 달구다

男 팀당 30경기·女 팀당 24경기. 男 준PO도입 3·4위 3전2선승제
두터운 토종 후보군 거느린 팀 유리
외국인 선수 3세트 출전 못해 변수

 

■ 프로배구 4일 팡파르

겨울철 프로배구 코트를 뜨겁게 달굴 ‘NH농협 2010~2011 V리그’가 4일 막을 올려 4개월 넘는 대장정에 들어간다.올해 V리그는 4일 지난해 챔피언결정전 우승팀 삼성화재와 현대캐피탈의 개막전을 시작으로 남자부 챔프전이 끝나는 내년 4월14일까지 이어진다.

◇경기수 줄고 관중 목표 늘고

제16회 광저우 아시안게임 기간을 피해 작년보다 한 달 늦게 막을 올리는 이번 리그는 리그 폐막은 작년과 비슷하게 맞추느라 경기 수를 크게 줄였다. 남자부(7개팀)는 팀당 30경기씩 5라운드(105경기)를 치르고, 여자부(5개팀)는 24경기씩 6라운드(60경기)를 진행한다. 지난해에는 남자부는 팀당 36경기, 여자부는 28경기씩이었다. 다만 신인 드래프트에서 3개 고교 선수를 지명했던 여자부 신생팀 IBK 기업은행은 내년 시즌부터 정식으로 리그에 참가한다. 포스트시즌은 플레이오프가 5전3선승제, 챔피언결정전이 7전4선승제로 펼쳐진다. 남자부는 처음으로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돼 4위와 3위가 3전2선승제로 격돌한다. 준플레이오프 1차전은 내년 3월 16일 열린다. 경기 시간은 평일 오후 5시와 7시, 주말 오후 2시와 4시로 잡혀 있다. 짧아진 기간에 경기를 소화하느라 2라운드부터는 휴식일이던 월요일에도 경기가 열린다. 지난해보다 경기 수는 줄지만, 배구 인기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점을 반영해 목표 관중을 40만명으로 높였다. 30만명을 목표로 삼았던 지난해에는 전년 대비 12%가 증가한 31만7천명을 동원했다.

◇남자부 ‘현대캐피탈 독주 막아라’

남녀 각 구단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트레이드와 드래프트 등으로 전력을 보강해 판도에 상당한 변화가 생겼다.

남자부에서는 한국 배구의 간판 공격수인 문성민이 외국 생활을 접고 현대캐피탈에 둥지를 틀었고 자유계약선수(FA)로 풀린 ‘왼손 거포’ 박철우가 현대캐피탈에서 삼성화재로 옮겼다.

삼성화재는 지난 시즌까지 3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했지만 리그 최고 세터 최태웅과 레프트 이형두를 FA 보상 선수로 현대캐피탈에 내줬다. 여기에 팀의 한 축을 담당하던 베테랑 레프트 석진욱이 무릎 부상으로 시즌을 마감해 전력 공백이 생겼다. 반면 프로배구 원년인 2005년부터 삼성화재와 양강 체제를 형성해 온 현대캐피탈은 문성민이 가세하면서 남자부 최강 전력을 구축했다. 푸에르토리코 국가대표 외국인 선수 헥터 소토의 화력도 삼성화재의 간판 가빈 슈미트에게 뒤지지 않는다는 평가다. 현대캐패탈은 지난 9월 수원·IBK 기업은행 컵대회에서 우승하면서 실력을 입증했다. 다만 문성민이 드래프트를 거부했다는 이유로 1라운드 출장정지 징계를 받은 게 초반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하위권에 머물던 KECPO45는 신인 드래프트에서 최대어 박준범을 손에 넣으면서 전력이 한층 촘촘해졌다.

문성민에 대한 지명권을 현대캐피탈에 넘기면서 지난 시즌 블로킹 1위 센터 하경민과 만능 레프트 임시형이라는 즉시 전력까지 더해졌다.

양강 체제를 위협하던 대한항공과 LIG손해보험은 각각 강동진과 하현용이 군 복무로 빠지는 게 부담이지만 지난해보다 외국인 선수가 강해졌다는 평이다.

대한항공은 미국 대표인 에반 페이텍, LIG손해보험은 보스니아 국가대표 출신인 밀란 페피치를 영입했다. 페피치는 수원·IBK 기업은행컵대회 조별리그에서 현대캐피탈을 3-0으로 완파하는데 앞장서기도 했다.또 ‘배구 도사’ 박희상을 감독대행으로 앉힌 우리캐피탈이 어떤 활약을 펼칠지도 관심사다.

◇여자부 ‘유례없는 혼전’ 예고

지난 2009~2010 V리그에서 전통의 강호인 흥국생명과 GS칼텍스가 몰락하면서 극심한 판도 변화를 겪은 여자부는 올해 혼전 양상이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FA 시장이 마무리되면서 흥국생명, KT&G, 현대건설의 주축 선수들이 줄줄이 자리를 바꿨기 때문이다.

라이트 황연주(현대건설), 세터 김사니(흥국생명), 한수지(한국인삼공사)가 새 팀에서 자리를 잡았다. 와중에 현대건설 염혜선이 주전 세터 자리를 꿰차면서 세 팀의 주전 센터가 모두 바뀌게 됐다.

지난 기업은행 컵대회에서는 김사니가 이끄는 흥국생명이 판정승을 거뒀다. 김사니는 일본에서 뛰던 거포 김연경(JT 마블러스)과 찰떡궁합을 과시하면서 우승을 합작했다.

반면 한국인삼공사는 김사니가 빠진 공백을 제대로 메우지 못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준결리그에서 탈락해 결승에 진출하지 못했다.

하지만 한국인삼공사는 지난해 우승 주역인 몬타뇨와 재계약해 기대를 걸고 있다. 현대건설도 지난해 뛰었던 케니를 다시 영입해 우승을 노린다.

2007~2008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우승한 전통의 강호 GS칼텍스는 프로배구 첫 여성 사령탑인 조혜정 감독을 영입해 명예회복을 벼르고 있다. GS칼텍스는 지난 시즌 초반 부진한 탓에 정규리그 3위로 밀렸다.

GS칼텍스는 센터 정대영이 출산 후 코트로 복귀한 게 반갑다. 또 레프트 김민지와 라이트 나혜원의 공격력이 지난 수원·IBK 기업은행 컵대회를 거치며 살아나고 있다는 점도 고무적이다.

만년 약체였던 도로공사도 지난 4월 어창선 전 흥국생명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기고 연고지도 성남으로 옮기며 분위기를 쇄신했다. 올해 IBK 기업은행컵에서 거센 돌풍을 일으켜 준우승하는 등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이번 시즌에서는 외국인 선수가 3세트에 출전할 수 없다는 점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전력의 중심을 차지하는 외국인 선수가 빠짐에 따라 두터운 토종 선수 후보군을 거느린 팀이 막판 체력 싸움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 공인구 반발력 커 수비 애로 정규리그 4위도 우승컵 기회

■ 달라진 프로배구

2010~2011 시즌 프로배구 V리그에서는 선수들의 이동만큼이나 제도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나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예정이다. 우선 9월 수원·IBK컵대회부터 사용됐던 새로운 경기구가 본격적으로 채택돼 박진감 넘치는 경기를 보여준다.

또 여자부에서는 6번째 구단인 IBK기업은행이 등장해 시범경기로나마 팬들에게 첫 선을 보여 신선한 바람을 일으킨다.

그동안 여자부 경기에서 외국인 의존도가 높다는 지적이 있어 올해부터는 매 경기 3세트 외국인 선수 출전이 금지돼 경기력에 또 다른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자부에서는 정규리그 3위와 4위 팀이 맞붙는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돼 챔피언 타이틀을 잡으려는 각 팀의 경쟁이 한층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배구판 자블라니’ 이제는 ‘효자’될까

컵대회에서 시범적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새로운 공인구 ‘그랜드챔피언’은 ‘양날의 칼’과 같다. 천연고무와 합성고무를 혼합한 재질을 사용해 탄성이 더 커진만큼 공격수 입장에서는 예전보다 역동적인 플레이가 가능해졌다.

시원시원하고 박진감 넘치는 경기가 펼쳐질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돌려 생각하면 탄력이 너무 좋고 반발력도 커 수비에 어려움이 있다는 의미도 된다. 실제로 시범 사용 기간에 선수들은 통통튀는 공에 적응하기 어렵고 공이 너무 딱딱해 몸에 가해지는 충격도 크다고 호소했다.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축구대회 공인구 ‘자블라니’에 비견될 정도로 종잡을 수 없는 성질을 자랑하는 ‘그랜드챔피언’은 올 시즌 내내 ‘뜨거운 감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남자 준플레이오프 도입·여자 외국인 출전 제한 효과는

이번 시즌부터는 남자부 경기에 준플레이오프 제도가 도입돼 한층 더 극적인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3전2선승제로 치러지는 준플레이오프에서는 정규리그 3위 팀과 4위 팀이 맞붙는데 여기서 승리한 팀은 2위 팀과 플레이오프(5전3선승제)를 벌인다.

이에 따라 플레이오프와 챔피언결정전 직행 티켓을 가지려는 각 팀의 순위 경쟁은 예년보다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또 정규리그 4위를 해도 우승컵을 들어 올릴 기회를 얻게 되면서 시즌 끝까지 패권의 향방을 가늠할 수 없게 된다.

한편 여자부에서는 외국인 선수 출전이 일부 제한된다.

KOVO는 여자부에서 외국인 선수의 의존도가 높다고 보고 토종 선수에게 더 많은 출전기회를 주고자 매 경기 3세트에서는 외국인 선수 출전을 금지한다는 규정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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