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31 (수)

  • 구름많음동두천 30.6℃
  • 맑음강릉 36.3℃
  • 구름조금서울 32.6℃
  • 구름조금대전 34.3℃
  • 구름많음대구 35.5℃
  • 맑음울산 33.8℃
  • 맑음광주 33.5℃
  • 맑음부산 32.0℃
  • 맑음고창 34.0℃
  • 맑음제주 32.0℃
  • 맑음강화 28.9℃
  • 맑음보은 31.9℃
  • 구름조금금산 34.0℃
  • 맑음강진군 32.8℃
  • 맑음경주시 37.1℃
  • 맑음거제 30.8℃
기상청 제공

[인터뷰] 이상수 맥간공예 작가

예술평론가협 ‘최우수 예술가상’
7개 부문 중 연희·전통부문 선정

 

30년 보릿대 외길 황금빛으로 ‘빛보다’

 

“예술혼이 담긴 작품으로 승화시켜 해외로 진출할 것이다”

‘맥간(麥稈) 공예’의 창시자, 백송(白松) 이상수(54·수원·사진) 작가가 큼직한 상을 받았다.

한국예술평론가협의회(회장 김종만)가 수여하는 ‘제30회 올해의 최우수예술가상’이다. 7개 부문 별로 나눠 그해 최고의 예술인들에게 주는 권위있는 상인데 가장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연희·전통부문’에서다. 독특한 장르를 개척해 1백여 명의 전수생과 수 만 명의 수강생을 길러낸 공로의 댓가다.

소감을 묻자 그는 “30년간 한 눈 팔지 않고 오로지 ‘맥간 공예’의 한 길만을 걸어온 데 대한 격려같다. 이젠 문하생들의 능력에 맞게 작가로서의 길을 열어주고 싶다”고 몸을 낮췄다.

그러면서 그는 해외 진출에 대한 강한 포부를 내비쳤다.

“방송을 통해 ‘맥간 공예’의 예술성이 전 세계로 알려지면서 전화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 덥썩 나서지 않는 것은 ‘작품으로서 승부짓고 싶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의 의중을 솔직히 드러냈다. 이를테면 외국의 경매시장처럼 ‘제대로’ 인정받는, ‘순수 예술적 가치’를 담은 전통 공예의 길을 터서 ‘명품’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새 길을 낸 창시자로서 그 길의 가치와 품격을 스스로 높이겠다는 의미로 들렸다.

한 경지를 이룬 그에게 멘토가 있냐고 물었더니 이런 대답이 돌아왔다.

“멘토는 없다. 다만 ‘지금 이 자리가 내 그릇에 맞는 자리에 서 있어야 한다’고 다짐할 뿐이다“

그는 맹자의 대장부론인 ‘입천하지정립(立天下之正立), 행천하지대도(行天下之大道)’을 언급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이 작가는 맥간 공예를 알기 쉽게 설명했다. “‘맥간(麥稈)’은 말 그대로 ‘밀짚이나 보릿짚의 줄기’의 특성을 이용해 보리의 변신을 꾀하는 섬세하고 차원높은 공예 예술이다. 황금 빛의 보릿대를 빛의 각도와 결을 달리해 모자이크와 목칠 기법을 통해 이뤄진다. 마치 옷칠한 표면 위에 전복조개 따위 껍질을 여러 가지 문양으로 박아 넣는 나전칠기와 언뜻 비슷하지만 그 소재가 ‘보릿대’란 점이 확연히 다르다. 질감과 표현에서 다채롭고 은은한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데다 목재 철재 등 자유자재로 장식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는 맥간공예 기술에 관한 실용신안 특허를 갖고 있으며 현재 맥간공예 연구원장, 예맥회 고문이다. 지금까지 서울 부산 수원에서 일곱 차레 개인전을 열었으며 경기도 으뜸이상(2003년), 국제서화예술 명인 선정(2003년), 홍콩국제아트페어초대전(2005년) 등 다수의 초대전을 가졌다.

한편 시상식은 17일 오후 6시30분 서울 중구 태평로 한국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그의 작업장은 수원시 권선구 권선동 1043번지 2층 건물의 허름한 지하에 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