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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도시 꿈꾸는 의정부 ‘문화예술 승부수’

전래설화에 스토리 담아내 외지인 관심 집중
의순공주 인생역정 극화 6회 공연 대극장 만석
역사유적 등 문화상품 개발땐 도시 경쟁력 UP

 

■ 회룡문화제 뮤지컬 ‘의순공주’ 인기

현대사회에서 도시의 경쟁력은 국가와 마찬가지로 관광산업의 수준에 의해 결정적인 영향을 받는다.관광산업의 진흥은 무엇보다 관광자원이 얼마나 풍부한가, 그리고 그 자원을 어떻게 활용하는가에 따라 판가름 난다. 또한 여기에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은 역사유적이나 자연풍광 등에 깃들인 사연(스토리)이 관광자원으로써의 필수요건이라는 점이다.‘스토리(Story)’야 말로 외지인과 외국인에게 가장 인기를 끄는 관광자원이 된다는 것은 이미 정설이다.관광선진국들의 선진도시들이 각종 문화양식으로 재창조한 사실이나 설화가 중요한 관광자원으로 각광받게 되는 이유도 그 때문이다.의정부시의 전통문화와 현대문화의 조화를 이룬 뮤지컬 ‘의순공주’에 대해서 설명해 본다. <편집자 주>

▲ 뮤지컬 ‘의순공주’의 탄생이 갖는 의미

의정부의 대표적인 축제인 회룡문화제는 올해로써 25년의 연륜을 쌓으면서 지역 관광브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새롭게 확인시켜 줬다.

회룡문화제의 모든 행사중 가장 주목해야 할 것은 바로 창작뮤지컬 ‘의순공주’의 등장이다.

뮤지컬 의순공주는 우리 의정부의 전래설화를 소재로 해서 의정부에 거주하는 연극인이 창작했고 의정부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연극인들이 주축이 돼 무대를 꾸몄다.

온전한 의정부의 창작예술이고 바로 의정부의 스토리 창출인 것이다.

아마도 어느 지자체에서도 해내지 못한 문화적 성취라는 것에는 모두가 이견이 없다.

▲ 의순공주 이야기의 성공적 공연

의순공주의 가슴찡한 이야기는 그 자체로써 극적 요소가 흘러 넘친다.

의순공주는 말하자면 환향녀(還鄕女)의 전형이다.

환향녀는 단순히 읽으면 고향에 돌아온 여인이라는 의미일 뿐이지만 호칭에 내포된 사연을 떠올리면 가혹한 역사에 희생된 민중의 비극임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그럼에도 청나라에 끌려갔다 돌아온 여인은 그 당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화냥년’이라는 모멸적 호칭으로 불려왔고 그것은 오늘까지도 부정한 여인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다.

의순공주의 삶과 죽음으로 상징되는 환향녀와 그와 같은 비극을 그대로 역사의 갈피 속에 방치한 채 망각해도 되는 것일까.

창작 뮤지컬 의순공주의 메시지는 바로 그에 대한 질문과 답이라는 해석으로 풀이될 수 있다.

역사는 사실상 예술적 창작에 의해 숨겨진 진실이 선명하게 드러나는 법이다.

의순공주와 그녀의 부친 금림군의 묘소가 지금도 의정부시 금오동의 꽃동네에 남아있다.

봉작칭호가 전해지고 그 유택이 남아 있다는 점으로 미뤄 보더라도 의순공주 얘기는 단순한 설화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가깝다. 뮤지컬은 그 사실에 기초해서 의순공주의 연인으로 윤도령을 등장시키고 두 젊은 남녀가 권력의 박해와 거기에 영합한 민중의 손가락질에 고통 받다가 고향 땅에서 함께 삶을 마감하는 것으로 막을 내린다.

뮤지컬 제작의 형식으로 파악하면 의순공주의 각본은 요즈음 문학이나 드라마 분야에서 유행하듯이 사실에 허구를 가미해서 창작한 픽션 작품인 셈이다.

회룡문화재 기간인 총 사흘 동안 모두 6회가 공연됐고, 매 공연때 마다 의정부 예술의전당 대극장은 만석의 성황을 이뤘다.

이같은 결과는 시민이 직접 제작한 창작뮤지컬이 일단은 흥행으로써도 성공했다는 방증이고 의정부시민들의 문화 향유의욕이 그만큼 크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는 나아가 의정부에서도 발굴하기에 따라 문화예술 창작품의 소재가 적지 않다는 것을 시사한다.

의정부에서 시작하는 의순공주의 가슴시린 이야기 세계적 명성을 얻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 못지않은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을 만큼 훌륭한 소재라는 사실이 뮤지컬 의순공주의 성공으로 일단 증명됐다고 할 수 있다.

▲ 뮤지컬 ‘의순공주’ 시작으로 문화의 도시로 육성

예술인들의 창작의지와 역량 그리고 문화관계자 모두의 노력과 합심에 따라 의정부시가 문화 예술을 통한 관광도시로의 도약도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의정부시는 도시명이 상징하듯 역사의 사연이 많다고 할 수 있는 곳이다.

이처럼 문화는 굴뚝 없는 산업으로 세계 각국은 물론 우리나라도 1991년 지방화시대가 열리면서 곳곳에서 문화상품이 특성화 되고 있다.

따라서 의정부시는 송산사와 노강서원, 정문부장군 묘 및 김구선생 암각, 회룡사와 전좌마을, 백제건국 설화 등을 소재로 한 연극, 뮤지컬, 무용극 등의 다양한 문화상품을 년차별로 개발·제작하는 것도 염두를 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이에 따른 예산의 자립과 독립성이 없어서 독자적인 사업추진은 어렵지만 시에 문화·관광사업을 꾸준히 제안하고 시가 확정한 사업을 적극 추진하게 될 수록 시민을 위한 문화관광 참여 확대는 점차적으로 이뤄질 것이다.

이와 함께 구체적으로 미군부대 이전공여지에 문화관광 레저시설 건립을 통해 이를 인접 시와 연계한 의정부권 관광벨트 조성으로 문화교류 등의 비전 또한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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