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발(發) 구제역이 방역 당국의 강력한 방역 활동에서 수그러들 기미를 보이지 않고 오히려 확산되자 경기도가 당혹감과 함께 허탈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22일 도에 따르면 지난 14일 양주·연천 돼지농가에서 발생한 구제역이 현재까지 경기북부지역에서만 7차례에 걸쳐 8개 농가에서 발생했다.
이에 따라 방역 당국은 한우 3천256마리, 젖소 1천175마리, 돼지 3만5천271마리, 기타 10마리 등 모두 3만9천712마리를 살처분했다.
도는 앞으로 한우 453마리, 젖소 596마리, 돼지 3만6천192마리 등 3만7천271마리를 추가 살처분할 예정이어서 구제역으로 살처분 되는 가축은 7만6천953마리에 이를 전망이다.
이는 북부지역에서 사육되고 있는 전체 한우(6만6천여마리), 젖소(7만여마리), 돼지(66만4천여마리) 80만여마리의 9.6%에 해당하는 것이다.
특히 최근 몇년사이 도내에서 구제역으로 인해 살처분된 가축수와 비교해도 돼지를 집중적으로 살처분한 2002년을 제외하고 사실상 최대 규모이다.
특히 구제역의 한강 이남 확산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여 왔다.
하지만 이날 오전 김포시 월곶면 갈산리 한 농장에서 돼지가 구제역 감염으로 확진되면서 한강 이남 방역망이 뚫리는 등 구제역 확산 추세가 멈추지 않자 방역당국은 할 말을 잃었다.
도 관계자는 “확산 방지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데도 구제역은 계속 확산되고 있어 도민에게 죄송하고 힘도 빠진다”고 말했다.
한편 도는 화성과 안성,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 곳곳에도 시.군 자체적으로 판단해 방역초소를 설치, 운영하도록 지시한 가운데 각 시·군은 가용 공무원인력을 동원, 예찰 및 방역활동을 강화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