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7.17 (수)

  • 흐림동두천 ℃
  • 흐림강릉 30.0℃
  • 서울 26.2℃
  • 흐림대전 29.2℃
  • 흐림대구 31.6℃
  • 구름많음울산 29.0℃
  • 흐림광주 27.7℃
  • 흐림부산 26.7℃
  • 흐림고창 29.2℃
  • 흐림제주 33.1℃
  • 흐림강화 24.2℃
  • 흐림보은 28.6℃
  • 구름많음금산 29.3℃
  • 흐림강진군 29.3℃
  • 구름많음경주시 30.6℃
  • 구름많음거제 26.3℃
기상청 제공

‘밑지는 장사’에도 판로가 없다

[기획진단] 구제역·고유가·한파 … 경제기반 ‘흔들’<1>
난방비용 30% 급등 “마이너스 수익률” 탄식
생육부진에 소비마저 위축 ‘헛농사’ 위기감

 

최근 영하 10도를 밑도는 한파와 폭설, 잇따른 유가상승 등으로 직격탄을 맞은 시설재배 농가는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고, 이는 물가상승과 소비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또 지난해 말부터 창궐한 구제역은 종식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채 전국적으로 확산되는가 하면, 원자재와 수입물가 상승 등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관련 기업들의 부담을 배가시키고 있다.

 

이에 본보는 ‘경제적 한파’로 인해 이중고를 겪는 시설재배 농가와 전통시장, 중소기업인들의 실상을 들여다 봤다.

①시설재배농가 ‘빈사 상태’
②전통시장 고객 발길 뚝
③수출·제조업체 경영 위기

올겨울 잦은 폭설과 고유가로 비닐하우스 재배 농가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더욱이 난방용 면세유가 지난 2009년까지만 해도 ℓ당 800~900선이었지만 올 들어 1천원을 돌파해 원가 대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농가도 속출하는 실정이다.

24일 농촌진흥청과 경기도농업기술원에 따르면 지난 2009년 기준 도내 시설하우스 면적은 5천700㏊에 1만 2천 농가가 화훼와 채소 등 작목을 재배하고 있다.

이 가운데 겨울철 25도 이상 기온을 유지해야 하는 베고니아와 호접란, 장미 등 화훼 품종은 고온성 식물로 최근 국제 유가 상승으로 농가의 경제적 부담이 커지고 있다.

고양시 화훼 수출단지에 입주한 46개 시설 재배 농가의 경우 전년 대비 난방비가 30% 이상 급등하면서 전기온풍기로 대체하는 진풍경이 연출되고 있다.

지난 2006년 이 단지에 입주한 A농장의 경우 4천㎡ 규모에 월 평균 난방비용이 1천300만 원 수준으로 전년도 1천만 원과 비교해 300만원이 증가했다.

수지 타산이 맞지 않다고 생각한 농장주 이 모(54) 씨는 등유 난방기를 끄고 전기 온풍기로 대체하는 방법으로 난방비 40%를 줄였다. 심지어 인근 B농장의 경우 난방비 부담에 견디다 못해 적정 온도보다 2~3도 낮추면서 출하시기가 늦어지는 등 생육 부진에 따른 부작용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23일 기준 7.0㎝ 가량의 적설량을 기록한 남양주시 일대 시설 채소농가의 경우 올 겨울 잦은 한파에 낮은 산지 가격으로 인해 오히려 밑지는 장사를 하고 있다.

상추와 치커리, 청경채 등 신선채소 같은 엽채류를 재배하는 시설 농가들은 잦은 폭설 때문에 식물 생육 부진과 난방비 부담 등 이중 고충을 호소하고 있다.

특히 급등하는 도·소매가와는 달리 신선 채소 산지 가격은 전년 대비 50%까지 떨어지고 구제역 여파로 채소 소비 시장 역시 위축 돼 농가들은 ‘사면초가’에 빠져 있는 실정이다.

남양주시 진접읍에서 시설 채소 농가를 운영 중인 김 모(62) 씨는 “매월 난방 등유 2천ℓ와 인건비 등 각종 운영 경비를 제외하면 실소득은 마이너스”라며 “올해처럼 농사 짓기 힘들다고 느낀 건 처음”이라고 호소했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