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출산·고령화 시대에 맞춰 노인친화형 공원을 조성하고 노인을 위한 공원기준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31일 경기개발연구원이 낸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노인친화형 공원 도입방안’ 보고서에 따르면 연구원이 도내 근린공원 589개와 어린이공원 1천613개를 조사한 결과 근린공원의 29.9%, 어린이공원의 18.2%가 표고 70m 이상이었고, 경사도 25도를 초과했다.
표고 70m는 도시개발 가용지의 표고 한계이고, 경사도 25도는 산지관리법상 개발 가능한 임야의 경사도로 그만큼 노인들이 찾기 어렵다는 얘기다.
또 노인들의 접근이 양호한 어린이공원의 경우 바닥재를 콘크리트블록이나 벽돌 등 내구성이 강한 자재를 사용, 충격완화 기능이 없어 노인에게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이에 따라 50대 이상 공원이용자 109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결과를 토대로 노인친화형 공원 조성을 위한 가이드라인을 마련했다.
경기개발연구원은 우선 노인친화형 공원의 경사도를 진입부 2.0도 이하, 공원내부 2.9도 이하로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또 근린공원내 노인전용공원을 2천㎡이상 면적으로 조성하고, 노인을 포함해 모든 세대가 이용할 수 있는 노인친화 근린·주제공원은 3만㎡ 이상 면적으로 만드는 방안을 제시했다.
접근성을 위해서는 주거밀집지역과 복지관, 보건소 등 노인시설 인근에 조성할 것을 제안했다.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는 “하남미사와 광명·시흥 보금자리주택지구를 포함한 신규 도시개발사업지구에 노인전용 공원을 시범조성하고 중장기적으로 노인이용자를 위한 주제공원을 조성해야 한다”며 “이를 위해 노인친화형 공원과 관련한 조례를 제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