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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능력 기부’ 이야기] ③ 황선향씨

소리나눔, 이렇게 흥겨울 수가
용인노인요양원 ‘최고 인기 선생님’ 주1회 봉사
장구 치며 판소리 열창… 어르신들께 행복 선사

 

“아리 아리랑♩쓰리 쓰리랑♪ 아라리가 났네♬ 아리랑 응응응응♩ 아라리가 났네♪”

황선향(47·사진)씨는 ‘장구’와 ‘장구채’, 판소리로 어르신들에게 ‘행복’을 주는 기부천사다.

우리 악기와 우리 소리로 거동이 불편한 이들의 어깨를 흔들고 흥을 돋우는 마법사인 셈이다.

지난달 27일 그녀의 능력기부 현장인 용인시 처인구 백암면의 용인노인요양원.

그녀의 ‘아리랑’ 열창이 시작되자 칠순 팔순의 어르신들이 덩실덩실 어깨 춤을 들썩였다. 침대에 누운 어르신들도 따라 부르고 이들의 보조 도우미들도 함께 손뼉을 치며 즐거워했다.

‘팔십이 되어서 저승사자가 오거든 알아서 간다고 돌아 가서 전해라’

아리랑 일부 가사를 바꾼 것도 어르신들의 귀에 쏙쏙 박혀 더 흥겨워했다.

나이가 들면 돌아가신다는 생각을 잠시라도 잊으라는 뜻에서 개사했다고 그녀는 설명한다. 어르신들이 목이 터져라 더 열창하는 이유인 것 같았다.

일부 흥이 난 어르신들은 ‘와~와’하며 그녀에게 열정적인 환호를 보냈다. 그녀는 ‘연평도 난봉가’, ‘잦은 뱃노래’, ‘태평가’, ‘노랫 가락’, ‘어랑 타령’도 열창했다.

이 요양원 길혜정 원장은 “어르신들이 황 선생이 한번 방문했다 가면 매우 아쉬워 하면서 일주일을 손꼽아 기다린다”면서 “황 선생은 이 요양원을 찾는 최고의 ‘인기 선생님’”이라고 말했다.

판소리 시간이 끝나자 어르신들은 일주일의 이별을 아쉬워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그는 “어르신들한테 판소리를 들려주는 것은 너무 신나는 일”이라며 “누워 계시는 분들도 일어나서 호응해 줄 땐 더 보람있다”고 말했다.

황 씨는 ‘우리 가락 우리 소리’를 기부하고 그 속에서 사랑과 보람을 찾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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