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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트러진 졸업식? 축제의 場으로!

학교문화선도 시범학교 대안중학교 첫 졸업식 개최
급우 개인 사진전·학부모 댄스 등 각종 축하공연 펼쳐

 

“우리반 담임 선생님은 10년 전 송혜교 였다. 우리반 인기王은 홍영기, 잠王은 공상식, 개그王은 김승준...”

이는 10일 오전10시 경기 안양시청 대강당에서 열린 대안중학교 졸업식장의 이야기다.

이 학교는 지난해 9월 학교문화선도 시범학교로 선정된 뒤 처음 맞는 졸업식을 졸업생과 재학생, 학부모, 교사가 한데 어우러진 축제의 장으로 꾸몄다.

재학생의 안내를 받아 들어선 별관 2층 행사장에는 졸업생들의 추억을 담은 학급신문이 반별로 전시돼 있었다.

‘교복이 잘 어울리는 친구’와 ‘결혼을 가장 먼저 할 것 같은 친구’, ‘우리반 영화배우’ 등 앙케이트 조사결과와 ‘인기王’, ‘개그王’, ‘잠王’, ‘귀여움王’, ‘게임王’, ‘체육王’ 등 각 분야별로 뽑은 1인자의 이름이 신문을 장식했다.

급우 한명한명 모두를 담은 개인 사진에 이어 스승과 제자 사이의 애틋함이 녹아 있는 편지도 실렸다.

3학년 8반의 이수진 담임교사는 ‘우리사회 어느 곳에서도 자신의 몫을 충실히 해내는 멋진 어른이 돼 달라’는 편지를 남겼고, 이에 졸업생들은 ‘선생님, 거듭되는 잎새처럼 중심이 되는 뿌리처럼 항상 남을 돕고 함께하는 삶을 살 것을 약속합니다’라고 답했다.

일부 졸업생과 학부모들이 전시장 한쪽에 설치된 포토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사이 시청 별관 3층 본행사장인 대강당에서는 재학생과 졸업생, 학부모들이 준비한 댄스, 밴드, 랩 등의 각종 축하공연이 펼쳐졌다.

재학생 어머니 21명으로 구성된 학부모 합창단은 졸업을 축하하며 ‘I have a dream’과 ‘언제나’를 잇따라 열창했고, 졸업생들과 재학생들은 대강당이 떠나가라 환호했다.

합창단은 이날 공연을 위해 한달 동안 매주 2~3 차례씩 모여 연습했다.

떠들썩한 식전행사를 마치고 졸업장 수여식과 추억의 동영상이 상영되자 분위기는 곧 숙연해 졌다.

졸업생 강동균(16·9반) 군은 “지루한 졸업식 행사가 아니라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행사여서 너무나 신났다”며 “나중에 커서도 중학교 졸업식은 기억에 남을 것 같다”고 말했고 학부모 추성화(43·여) 씨는 “경직돼 있던 옛날 졸업식과 달리 참석자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된 것 같다”며 “잘못된 졸업식 뒤풀이가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는데 재학생과 교사, 학부모가 함께 어우러지는 졸업 문화가 필요하다”고 반겼다.

한편 대안중학교는 이번 졸업식 뿐만아니라 입학식도 축제 분위기를 자아내기 위해 각종 이벤트를 준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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