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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은과 감동 수놓은 졸업식

수원정보과학高 ‘세족식’·화성동화中 ‘좌우명’ 선물
알몸 뒤풀이·획일적 행사 우려감 씻고 이색 졸업식

 

“초지일관, 역지사지... 졸업식에서 받은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힘찬 시작을 다짐했어요.”

“생전 처음 부모님의 발을 씻겨 드리며 절 키워주신 것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느꼈습니다.”

지난해 경기북부지역에서 발생한 알몸 뒷풀이 사건으로 경각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도내 중·고등학교가 이색적인 졸업식을 열어 학생, 학부모들의 감동을 자아내고 흥겨운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고 있다.

화성동화중학교는 10일 체육관에서 열린 졸업식에서 학부모, 교사들이 직접 붓글씨로 쓴 좌우명을 학생들에게 나눠주며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홍완성 교장은 단상에서 직접 학생들에게 졸업장과 좌우명을 나눠주며 악수를 해주고 축하의 마음을 전했다.

좌우명은 동화중에서 운영하는 평생교육 서예·사군자반에서 활동하는 교사, 학부모 15명이 졸업생들을 위해 직접 만들어 준 것. 학생들은 좌우명을 받아들고 새로운 시작의 의미를 되새겼다.

졸업생 강혁 군은 “재학시절 책상 머리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하자’라는 좌우명을 붙여뒀었는데, 이번에 초지일관이라는 좌우명을 하나 더 갖게 됐다”며 “고등학교에 가서 이 좌우명을 가슴에 새기고 더 열심히 생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날 학생들은 교복 대신 졸업복을 입고 식장에 참석해 학부모들의 이목을 모았다.

동화중은 매년 교복물려주기 운동을 해 사복을 입고 졸업식을 진행했지만 올해는 의류업체에서 졸업복을 빌려 학생들에게 지급해줬다.

동화중 학생들은 졸업장 수여식이 끝난 후 담임교사의 영상편지와 반별 장기자랑 공연, 편지낭독 등의 시간을 가지며 학부모, 교사들과 감동의 자리를 마련했다.

이와함께 이날 수원정보과학고에서는 졸업생들이 학부모의 발을 씻겨주는 ‘세족식’을 진행하며 부모에 대한 감사의 마음 전했다.

이 학교는 졸업식에서 4개 학과 대표 학생들에게만 졸업장을 수여하고 각 학과별로 담임교사가 졸업장을 수여하도록 해 수여식을 간소화했으며, 학생과 학부모의 세족식을 중심으로 진행했다.

학생들은 세족식에 참여해 부모와의 대화 시간을 갖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윤병훈 군은 “처음으로 어머니의 발을 씻겨드리며 만져볼 수 있었다”며 “왠지 모르게 만지는 순간 울컥하는 마음이 들어 눈시울이 불거지고, 부모님의 감사함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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