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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취업성공예감] ‘베이비부머’ 김건기씨

유행 타지않고 경기영향 덜받아 폭넓은 수요층 확보
‘전체 매출 80%가 배달’ 서비스·홍보 차원 직접 출동
매운맛·치즈오븐 김치 돈가스 등 이색 메뉴도 인기

 

■ 돈가스전문점 ‘생생돈가스’

“기존 분식집의 허름한 이미지를 벗어나 카페 수준의 세련된 매장을 저렴한 창업자금으로 오픈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18년 간 식품업계에서 종사하다 지난 2006년 명예퇴직한 후 같은 해 7월, 지하철 직산역 인근에 46.2㎡(14평) 규모의 돈가스전문점을 오픈한 김건기(50·생생돈가스 천안직산점·www.freshdon.com)씨는 전형적인 베이비부머 퇴직자 출신 창업자.

김씨는 노동 강도가 센 편인 배달 업무를 전담하는 등 적극적인 마인드를 갖고 매장을 운영한 결과, 월 평균 2천만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퇴직하기 1년 전부터 직장 생활 중 틈틈이 창업 준비를 해왔다는 김씨.

김씨는 식품업종에서 종사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여러 외식업체 담당자와 이야기를 자주 나눌 수 있었고 외식업 트렌드라든지 유망 업종에 대해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여러 업종을 놓고 고민하던 중 조카가 운영하는 돈가스전문점이 눈에 들어왔죠. 송탄에서 운영하고 있었는데 매장에 방문해 직접 시식도 해보니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는 조카가 운영하고 있는 브랜드의 가맹본사를 찾아 담당자와 상담을 나눴다.

김씨는 고려하고 있던 투자비가 브랜드를 창업하는데 알맞다는 것에 안심했고, 무엇보다 유행을 타지 않고 경기에 영향을 덜 받는 돈가스 메뉴를 중심으로 다양한 서브 메뉴를 판매하고 있어 폭넓은 수요층을 확보할 수 있다는 것도 마음에 들었다.

그는 담당자와의 직접 상담을 통해 거래조건, 회사의 규모, 재료비가 마진이 얼마나 좋은지, 물류 배송이 1일 1회 매일 배송되는지, 본사 지원 마케팅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등 궁금한 사항들을 조목조목 상담했다.

성공에 대한 확신을 얻은 김씨는 20년간 거주한 천안 직산지역으로 매장 입지를 결정, 직산역 인근 상가 1층에 권리금이 없이 가맹 비, 초도물품 비, 인테리어 비를 포함 총 6천만원을 투자해 매장을 오픈했다.

김씨는 매장 중앙에 위치한 바 테이블을 강조하기 위해 매장 전면을 통유리 제작해 외부에서 매장 내부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고, 5개의 테이블과 20개의 의자는 플라스틱 재질이 아닌 고급스러운 느낌의 원목을 사용했다.

“바 테이블로 공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있습니다. 메뉴 제공 속도를 크게 단축시켜 평균 4회전이상 도는 점심시간에도 아르바이트생 한명으로 거뜬히 매장을 운영하고 있죠”

매장을 찾는 주 고객은 20~30대의 직장인 고객이 60%, 가족단위고객이 30%, 남녀커플 10% 정도.

천안 테크노벨리에 있는 벤처기업들의 수요가 커 아침, 점심, 저녁 매출이 골고루 매출이 나온다고. 또한 4천 세대의 주거지 상권 안에 매장이 위치해 있어 가족단위 고객이 나머지 매출을 책임진다.

김씨는 테크노벨리와 인근 주택가에 돈가스를 배달하고 있다. 배달 아르바이트를 두지 않고 그가 직접 배달의 기수로 나선 건 배달 주문만 매출의 80%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마인드가 부족한 어린 친구들에게 맡기느니 본인이 직접 고객 접점에서 매장을 홍보하고 있는 것.

돈가스라는 메뉴 특징상 매장에서 먹지 않고 배달 시켰을 때 음식이 식어 돈가스 본연의 바삭한 맛을 잃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김씨가 내놓는 돈가스는 본사에서 자체 개발한 ‘프라임 오일’을 사용해 장시간이 지나도 돈가스를 튀긴 기름이 특정 부위에 뭉치는 현상이 없어 고유의 바삭함을 간직한다. 또한 건식 빵가루가 아닌 빵가루 자체가 촉촉한 습식 빵가루를 사용해 바삭한 맛을 더해주고 있다.

튀김기름도 사용한 지 이틀을 넘기지 않고 갈아치운다. 따라서 늘 맑고 깨끗한 기름에 튀긴 육질이 살아있는 돈가스를 고객에게 전하고 있다는 김씨.

또한 그는 평균 주문량에 맞춰 미리 돈가스를 준비해 판매하지 않고 맛에 대한 품질을 지키기 위해 전화주문이 올 때 마다 일일이 바로 튀겨내 배달하고 있어 주문전화가 오면 6분 정도 기다려달라는 양해 말을 잊지 않는다.

그 결과 하루 평균 80~100개의 돈가스가 배달 주문으로 나가고 있다고.

인기 메뉴로는 육질이 두툼한 1등급 돼지 등심만을 사용해 만들고 있는 5천900원의 ‘생생돈가스’.

최근엔 매운맛 돈가스, ‘치즈 오븐 김치 돈가스’, ‘명태 통살가스’ 등 이색 돈가스 메뉴도 인기라고.

점심에는 안심가스와 함께 나가는 ‘왕새우&안심콤보’, ‘명태통살&안심콤보’ 등 두 가지 메뉴를 함께 즐길 수 있는 세트 메뉴가 직장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가격대는 6천원선.

돈가스 메뉴 외에 담백한 맛의 일본식 덮밥인 ‘돈부리’를 비롯해 가쓰오 국물과 각종 해산물로 맛을 낸 ‘생생우동’도 함께 판매하고 있어 선택의 폭을 넓혔다.

김씨는 평일, 주말 모두 오전 10시에 오픈해 배달 업무는 저녁 9시까지, 홀은 저녁 10시까지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아내와 함께 매장을 꾸려나가고 있다는 김씨. 그는 고객 응대와 배달 업무를 맡고, 아내는 주방 일을 담당하고 있다.

“홀 서빙 아르바이트생 1명만 쓰고 있어요. 물론 아내의 도움이 크죠. 최고의 팀워크를 이루고 있습니다. 솔직히 주방 일과 홀 관리 일을 서로 분담하고는 있지만 각자 멀티플레이어로 매장의 총 책임자의 역할을 다하고 있죠”

김씨는 커피 전문점에서 실행하고 있는 ‘마일리지적립식 쿠폰제’를 실시해 점심 매출을 저녁 7시에서 8시 시간인 디너 타임 손님으로 연결시키기도 했다.

쿠폰은 돈가스 1회 구매 시 쿠폰에 도장 한 개씩을 찍게 되며 10회 시에는 돈가스 메뉴 하나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또 메뉴 3개 이상 주문 시 무료로 음료를 제공하고 있다. 마일리지제 뿐 아니라 김씨는 ‘데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홀 방문 고객을 대상으로 오뎅이나 떡볶이 등 매주 ‘수요일’ 마다 다른 서비스 메뉴를 제공하고 있는 것.

김건기 씨는 “저녁 10시에 매장 영업이 끝나는 시간이지만 저녁 12까지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10시 이후에도 손님이 계속 들어와 매장 문을 닫기가 아쉬울 정도”라며 흐뭇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자료제공=한국창업전략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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