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작은 동네, 서구 가좌동에서 주민들이 십시일반 마음을 모아 청소년공간을 직접 만들어 나가고 있어 화제다.
현재 가좌동에는 인구 7만4천명이 거주하고 있으며, 초등학교 5개와 중·고등학교 7개가 밀집해 있지만 청소년들이 마음 놓고 갈 수 있는 공간 하나 없는 것이 실정이다.
작년 12월에 가좌동의 중학생 설문조사에서 학교나 학원이외에 동네에서 자주 가는 곳은 PC방이 23%, 노래방이 21%를 차지했다. 필요로 하는 공간으로는 쉼터, 문화공간, 청소년까페 등 마음을 쉬고 싶거나 예술활동을 할 수 있는 공간 순으로 조사됐다.
가좌동 주민들은 이미 2005년부터 청소년공간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가좌2동 주민자치위원회와 행정기관이 협력하여 만든 푸른샘어린이도서관에서 동네의 돌봄이 필요한 아이들과 함께하는 ‘나를 찾아가는 여행학교’를 지속적으로 운영했었다.
그러나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청소년이 되면 추억이 될 만한 공간, 자유롭게 동네에서 함께 모일 곳, 갈 곳이 없고 함께 문화를 향유 할 수 없는 공간 문제와 위기가정의 청소년문제를 해결할 공간이 없는 문제가 심각히 대두되어 왔다.
이에 가좌동 주민들은 ‘푸른샘어린이도서관’을 만들었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엔 동네 청소년들이 맘 놓고 갈 수 있는 자유로운 공간을 만들기로 결정했고, ‘청소년북까페’의 형식으로 만들자고 시작한 고민은 몇 군데 벤치마킹을 거치면서 ‘청소년인문학도서관 가칭(누루)’의 형태로 의견으로 모아졌다.
누루를 만드는 과정은 주민토론회로 시작하여 1천2백명의 청소년들에게 도서관 이름, 개방시간, 청소년운영위원 여부, 동네넹서 제일 자주 가는 곳의 설문조사를 통해 주민이 앞장서서 100여명의 후원회원과 기금을 조성했다. 그리고 모금과정에서 공신력을 가지고자 ‘마을n사람’이란 비영리민간단체로 등록하여 주민이 직접 후원하고 활동하는 단체를 만들었다.
그리고 청소년운영위원회가 2011년 1월부터 운영되기 시작했고, 아이들이 원하는 공간을 스스로 만드는 ‘우리 공간, 우리가 스스로 만든다’는 도서관건축워크숍을 개최하여 청소년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프로그램이 모두 담길 수 있는 도서관공간을 다양한 각도에서 디자인했다.
가좌동 주민 스스로가 만들어낸 자랑스런 청소년인문학도서관 ‘누루’는 앞으로 지역 청소년 문화생활을 선도하는 문화기관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