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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징 당한 무폴주유소…고사위기 호소

4대 정유사 ‘기름값 인하’ 공급대상 배제

최근 국내 4대 정유사들이 휘발유 및 경유가격 인하에 나선 가운데 GS칼텍스 등 브랜드 정유사에 가입하지 않은 이른바 무폴(무상표) 주유소들이 이번 정책에 철저히 소외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직영주유소와 자영주유소에는 ℓ당 100원씩 인하된 가격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무폴 주유소는 공급대상에 배제돼 고사 위기에 내몰렸기 때문이다.

14일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지회에 따르면 도내 무폴 주유소는 최근 유가 폭등세가 지속되면서 올해에만 36개가 늘어나는 등 총 76개로 전체 주유소(2천657개)의 2.9%를 차지하고 있다.

이는 정부가 석유제품의 거래질서 확립 및 고객보호를 위해 ‘혼합판매제’를 시행하고 무폴 주유소 설립 등을 적극 권장하면서 올해 초부터 무폴 주유소들로의 사업전환이 크게 늘어난 것.

또 지난 6일에는 ‘석유가격TF’를 통해 정유사의 독과점을 줄이고 경쟁 촉진을 통한 기름값 인하를 위해 무폴 주유소를 확대하겠다는 정부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7일 부터 정유사들이 휘발유와 경유 가격을 ℓ당 100원을 인하 하면서 무폴 주유소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빠졌다.

GS칼텍스, 현대오일뱅크가 직영점과 자영점에는 인하된 가격으로 휘발유와 경유를 공급하고 있지만 무폴 주유소는 공급대상에 배제됐기 때문.

도내 한 무폴 주유소 관계자는 “무폴 주유소의 가장 큰 장점이 가격이 저렴한 것인데 정유사가 계열 주유소를 대상으로만 공급가를 할인 적용하면서 무폴 주유소의 판매가격이 오히려 높아지는 기현상이 발생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하루에 찾는 손님들의 수가 평소의 매출이 3분의 1 수준까지 떨어졌다”고 호소했다.

결국 정유사들의 공급가 인하 발표 후 폴 주유소에 공급 값을 오히려 올리는 겉과 속이 다른 이중플레이로 힘없는 무폴 주유소들만 막대한 손실을 보고 있는 셈이라고 협회 측은 설명했다.

한국주유소협회 경기도회 관계자는 “정유사와의 수직관계를 피하려고 폴(상표)를 내린 주유소가 이제는 공급횡포에 휘둘려 고사위기에 처했다”며 “정부차원의 대책수립과 정유사의 상생을 위한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주유소협회 경기도회가 ‘정유사 공급가 인하 관련 긴급 설문’을 벌인 결과, 응답자(87명) 중 79%가 ‘인하된 가격으로 공급받지 못한다’고 답했으며 92%는 ‘인하 기준일 이후 판매량이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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