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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 외상없는 통증엔 ‘좌골점액낭염’ 의심

애주가에 흔한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근본원인 제각각… 조속히 병원 찾아야

● 시큰시큰 엉덩이 통증, 원인 살펴보니…

엉덩방아 찧거나 출산 여성엔 ‘미골통’

점심시간 이후의 나른한 오후에는 엉덩이만 붙여도 잠이 온다. 그런데 엉덩이를 붙이고 앉아 있는 것 자체가 곤욕인 사람들이 있다. 바닥에 엉덩이가 닿으면 항문부근의 통증 때문에 좌불안석이다. 엉덩이 통증은 근육의 이상부터 대퇴골의 괴사까지 원인이 다양하기 때문에 이러다가 말겠지, 하고 방심하면 큰일이다.

▲오래 앉아있어 생기는 병, 좌골점액낭염

장시간 의자에 앉아 보내는 사무직, 운전을 주로 하는 운수업 종사자처럼 오래 앉아 있는 직업을 가진 사람이 외상도 없이 엉덩이 통증이 생겼다면, 엉덩이 부근의 좌골점액남염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척추관절전문 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은 “좌골은 골반뼈의 일종으로 의자에 앉았을 때 닿는 뼈 부분이다. 그 아래 점액낭이 있는데 장기적인 압박을 받으면 염증이 생길 수 있다. 이렇게 생긴 점액낭염이 좌골신경을 자극하면서 엉덩이에 뻐근한 통증으로 느껴지는 것이 바로 좌골점액낭염이다” 라고 설명한다.

좌골점액낭염은 의자에 앉을 때, 엉덩이 관절을 구부릴 때 통증이 나타난다. 허벅지 뒤쪽이 저리거나 감각이 이상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어 디스크와 헷갈리수도 있다. 그러나 휴식을 취하면 사라지는 디스크 통증과는 달리 좌골점액낭염은 앉아 있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일어서거나 걸을 때는 통증이 사라지는 특징이 있어 구별이 가능하다.

장시간 앉는 자세, 음주는 좌골점액낭염을 악화시킬 수 있다. 앉는 자세는 엉덩이에 압박이 심해져 염증부위로 혈액순환이 원할하지 않아 증상이 악화되고 술을 마시면 염증 부위가 부어오르면서 신경자극이 더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가능한 엉덩이와 바닥의 접촉시간을 줄여주고 여의치 않으면 도넛모양의 방석을 깔고 앉는 것도 도움이 된다.

대부분 좌골점액낭염은 물리치료나 약물치료로 좋아지지만 쉽게 좋아지지 않는 경우에는 환부에 스테로이드 주사를 놓아 통증을 줄일 수 있다.

▲출산, 외상 후 엉덩이 통증? 꼬리뼈를 살펴봐야

한편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날 때마다 엉치쪽에서 회음부쪽으로 퍼지는 통증이 느껴진다면 미골통(꼬리뼈통증)일 가능성을 생각해봐야 한다.

꼬리뼈인 미골은 인대에 의해 척추뼈에 연결되어 있는데 꼬리뼈에 충격을 받아 꼬리뼈가 앞으로 밀려들어가 비뚤어지면 주변의 근육과 신경을 지속적으로 자극하여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더불어 이 과정에서 미골과 바로 위의 천골을 이어주고 있는 인대가 늘어나는 경우도 있다.

주로 엉덩방이를 찧거나 자전거를 타다가 거친 노면의 충격으로 다치기도 하고 여성은 출산중에 미골을 다치면서 고질적인 미골통이 생기는 경우도 있다.

척추의 끝이나 꼬리뼈를 눌러보면 통증이 있고, 때로 통증이 엉덩이나 허벅지 뒷부분까지 퍼지기도 한다. 통증이 심할 때는 배변시에도 꼬리뼈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미골통은 대부분 염좌나 탈골이 원인이지만 때때로 미골 골절이나 골관절염같은 염증성 질환이 원인이 될 수도 있는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미골통의 치료는 탈골된 꼬리뼈를 제자리로 돌려놓거나, 인대의 염증을 치료하는 염증치료로 대부분 좋아진다. 좌욕이나 열찜질도 도움이 될 수 있으며 미골통이 있을 때는 운전, 실내 자전거 등은 삼가야 한다.

좀 더 근본적인 치료법으로는 인대강화주사와 신경차단술을 시행해볼 수 있다. 인대강화주사는 손상된 인대에 콜라겐을 증식시키는 효과의 물질을 투여해 인대를 강화하여 재발을 방지한다.

심한 미골통에 시달릴 때는 신경차단술이 더 효과적인데, 신경차단술은 척추뼈 사이의 공간을 통해 문제가 되는 신경 바로 근처에 주사를 사용해 주사제를 주입하는 방법으로 신경염증을 가라앉히고, 조직과 신경이 달라붙어 생기는 통증을 방지할 수 있다. 소요 시간은 약 5~10분 정도로 국소마취하에 진행되기 때문에 몸에 부담이 적은 시술이다.

미골통이 의심될 때는 손으로 만지면 더 악화될 수도 있으므로 만지지 않는 것이 좋다. 또한 다리를 꼬고 앉으면 골반이 틀어지면서 꼬리뼈 회전까지 만들기 때문에 바른 자세로 앉는 습관을 들이도록 한다.

▲서혜부의 통증과 양반다리의 불능은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

평소 술을 즐기는 애주가 타입이라면 엉덩이 통증에 각별히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대퇴골두 무혈성 괴사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대퇴골두(넓적다리뼈 윗부분)의 순환장애로 인하여 골이 괴사하는 질병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30~50대 남자에게 많다.

대퇴골두는 혈관의 크기가 좁고 모세혈관 수가 적어 혈액순환에 취약한데, 알코올을 많이 섭취하면 혈액에 지방이 끼고 혈관내에 지방이 쌓여 혈액 순환이 방해받게 된다. 대퇴골두에 혈액이 정상적으로 공급되지 못하면 뼈세포와 조직이 괴사하는 것이다.

걸을 때 엉덩이와 허리에 통증이 나타나고, 특히 다리를 벌릴 때 사타구니가 아픈 것이 특징이기 때문에 양반다리를 하기가 어렵다. 하지만 이런 통증은 대부분 괴사가 상당히 진행된 후에 나타나기 때문에 병원을 찾았을 때는 손상범위가 커서 고관절을 인공관절로 교체하는 인공관절 교체술이 필요한 경우가 많다.

대퇴골두 무혈성괴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스테로이드성 약물, 알콜처럼 혈액순환에 지장을 줄 수 있는 성분의 섭취를 피하고 원활한 혈액순환을 위해 꾸준히 운동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그 외에도 평소 매일 앉아 있거나, 한쪽 주머니에 지갑을 꽂고 앉아 있는 습관, 한쪽으로만 다리를 꼬는 습관등은 요추부의 균형을 깨뜨려 요통과 엉덩이근육의 통증을 일으킬 수 있다. 따라서 잘못된 생활 자세는 지양하고 최소 50분마다 10분씩은 자리에서 일어나 걷거나 움직이는 것이 좋다.<도움말=안산 튼튼병원 관절센터 김형식 원장>

/정리=이동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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