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지역의 기업인들이 10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된 관내 골프장에서 골프대회를 열자 주민들이 유려를 나타내는 등 빈축을 사고 있다.
양주시 기업인협의회는 이날 오전부터 중소기업 대표 75명이 19개 팀으로 나눠 오후 늦게까지 시내 한 골프장에서 협의회비 3천500만원을 들여 회장배 골프대회를 열었다.
그러나 주민과 공무원들의 시선이 당연히 곱지 않다. 수해 복구에 나선 한 공무원은 “아직도 일부가 수해로 고통받고 있어 지역 전체가 빠른 정상화를 위해 한마음으로 복구하고 있고 자원봉사자들도 힘을 보태고 있다”며 “앞장서야 할 분들이 한쪽에서 골프를 즐기는 모습을 보니 허탈하다”고 말했다.
양주지역은 지난달 26~28일 600㎜가 넘는 집중호우로 주택과 농경지가 침수되고 하천이 유실되는 등 555억원의 피해를 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정부는 지난 8일 양주시를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했다.
이에 대해 협의회 사무국장은 “대회를 취소하려 했으나 한달 전에 예약한 데다 기업인들이 다 빠지면 골프장 측이 큰 손해를 입을 수밖에 없어 어쩔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