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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억류 ‘통영의 딸’ 구해주세요

요덕수용소 갇힌 신숙자씨와 두 딸 구명운동 눈길

경남 통영에서는 북한 요덕수용소에 갇혀있는 ‘통영의 딸’ 신숙자(69) 씨와 두 딸 오혜원·규원에 대한 구명운동이 펼쳐지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16일 기독교단체와 북한인권보호단체 등에 따르면 이들을 송환하기 위해 통일부와 유엔 반기문 사무총장에게 탄원서를 보낼 예정이다.

사연은 이렇다. 경남 통영에서 태어나 마산간호학교 졸업 후 서독에서 파견된 신씨는 서독에서 오길남 박사(69)와 결혼해 두 딸을 낳는 등 단란한 가정을 꾸리 던 중 남편 오씨가 통영 출신 음악가 윤이상과 재독학자 송두율 등의 권유로 북한행을 결심, 1985년 북한으로 들어갔다.

그들은 북한에서 3개월 동안 외부와 완전히 차단된 채 세뇌교육을 받았고, 남편 오 박사는 대남 흑색선전방송인 ‘구국의 소리’ 방송요원으로 배치돼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비난하는 등 활동을 했다.

입북한 지 1년 쯤 지난 후, 북한 대남 공작부서는 오 박사에게 독일에 유학 중인 한국인 부부를 데려오라는 지령을 내렸고 이때 신씨는 남편에게 “독일에 다시 들어가게 되면 지령에 협조하지 말고 도망치라”고 당부했다.

독일에 도착한 오 박사는 신씨의 당부대로 탈출에 성공했고 당시 북한을 수시 왕래하던 재독음악가 윤이상에게 북한에 있는 가족을 송환해 줄 것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신씨 모녀는 1987년 말 정치범수용소인 ‘요덕수용소’에 감금돼고 말았다.

가족 송환을 기다리던 오 박사는 결국 1992년 독일주재 한국대사관에 자수했고, 현재 기독교계를 중심으로 북한의 인권문제와 함께 신씨 모녀 송환을 위한 구명운동을 펼치고 있다.

지난 5월부터 신씨 모녀의 서명운동과 함께 수원시의 흰돌산 수양관을 비롯해 통영 경상대·현대교회에서는 북한 정치범수용소의 실상을 알리는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이들 행사를 주도하고 있는 종교단체는 앞으로 서명운동과 전시회를 확대하고 호소문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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