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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 파주캠퍼스 5년 만에 백지화 “국방부와 땅값差 못좁혀”

파주시 “법적 대응 무기한 시위”

 

이화여대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포기한다는 입장을 지난 19일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파주시 월롱면 영태리 미군반환기지 ‘캠프 에드워드’ 부지 등 28만9㎡에 추진하던 이대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은 사업추진 5년 만에 백지화됐다. 앞서 지난 8일에는 미군기지인 ‘캠프 콜번’에 추진되던 중앙대 하남캠퍼스 이전사업도 하남시가 대학 측의 ‘무리한’ 요구를 수용할 수 없다며 이전 백지화를 공식 발표한데 이어 두번째다.

이대는 이날 오전 ‘파주 교육연구복합단지 추진사업에 대한 이화여자대학교의 공식입장’이라는 제목의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사업 포기를 공식화했다.

앞서 이대는 오전 10시 이경숙 부총장과 오수근 기획처장이 파주시를 직접 방문, 사업을 포기한다는 내용이 담긴 A4 용지 2쪽 분량의 공문을 전달했다.

이대는 사업 포기이유에 대해 “캠프 에드워드 감정가액에 대한 국방부와 입장차이를 좁히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며 “토지소유자가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의지만을 근거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는 것은 어렵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이대는 사업 초기 제시된 캠프 에드워드 땅값이 292억원이었음에도 2010년 감정평가 때 652억원으로 상승했고 국방부 감정평가액이 1천750억원에 달해 협의매수에 실패했다고 설명했다.

이대는 “최근 대학의 교육연구부지 확보에 대한 부정적 시각과 반값등록금 논란 등 대학의 재정운영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는 상황에 직면, 학교법인은 더 이상 사업을 추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덧붙였다.

경기도와 파주시의 땅값 차액보전 제안을 거부한 것과 관련, 이대는 “제안내용이 토지 매입단계에서 직접 보전해주는 것이 아니라 부지매입 후 수년에 걸쳐 R&D사업비로 보전하는 것”이라며 “이같은 내용도 시의회·도의회의 승인을 받지 않은 비공식 제안”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파주시와 경기도는 이대가 밝힌 사업 포기사유가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 해명자료를 내며 이대에 진실을 밝힐 것을 촉구하는 등 반발하고 나섰다.

특히 파주시는 연좌농성과 1인 시위 등 모든 방법을 총동원, 이대 앞에서 무기한 시위에 들어갔다.

이날 오후 2시 이대 정문 앞에서 주민 1천500명이 참가한 가운데 열기로 한 집회의 성격도 ‘파주캠퍼스 건립 촉구’에서 ‘진실 규명과 캠퍼스 백지화 규탄대회’로 바꿔 진행했다.

조청식 부시장은 “이대가 밝힌 사업 포기사유는 사실과 다른 궁색한 변명에 불과하다”며 “이대는 경기도민과 파주시민 앞에서 진실을 밝히고 사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 부시장은 이어 “파주시는 그동안 파주캠퍼스 조성사업을 추진하면서 발생한 주민피해에 대해 손해배상청구소송 등 가능한 모든 법적 대응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파주시와 경기도, 이대는 2006년 10월11일 캠퍼스 유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반환 미군기지인 캠프 에드워드 21만9천㎡와 인접 국유지 7만㎡ 등 28만9천㎡에 캠퍼스 건립사업을 추진했다.

/파주=박상돈·김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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