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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인재진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총감독

10월 1~3일까지 자라섬서 어울림 축제의 장 마련
아주좋은 음악학교 만들어 젊은 뮤지션 양성 바람
가평군민들 대표적 음악축제 자랑거리 인식 뿌듯

 

10월엔 행복한 페스티벌 ‘재즈섬’서 추억 만드세요

 

매년 10월이 되면 수많은 사람들이 자연경관이 수려해 경기도의 산소탱크라 불리우는 가평군의 작은 섬인 ‘자라섬’으로 몰려든다. 평소 접하기 힘든 음악의 장르인 재즈(jazz)를 마음껏 들을 수 있는 축제인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이 펼쳐지기 때문이다. 락(rock)이라는 장르의 넘치는 페스티벌 속에서 재즈로 틈새를 노린 이 축제도 올해로 벌써 8회를 맞이했다. 그동안 매니아 층이 많았던 재즈를 대중들에게 알리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장을 마련한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은 2011년 문화관광부 우수축제로 선정됐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음악축제로 성장했다. 버려진 섬을 이용, 재즈라는 축제의 한마당을 펼쳐 많은 매니아와 관광객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는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 오는 10월 1일부터 3일까지 자라섬에서 펼쳐질 이번 축제를 신나고, 즐겁고, 안전하고, 어울림 축제의 장으로 마련하기 위해 불철주야 노력하고 있는 인재진 총 감독을 만나본다. 〈편집자 주〉

-지난 2004년 재즈 축제가 처음 시작하게 된 배경은.

▲사실은 아주 작은 만남과 우연에서 시작된것이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다. 지난 2003년에 모 신문사에서 주관하는 문화 캠프에 특강을 나간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수강생 중에 가평군청의 문화관광과에 근무하고 있는 공무원이 외국의 유명 재즈페스티벌에 대해서 무척 인상깊게 듣고는 수 개월후 군의 방문을 요청했다.

그때 지금의 자라섬이라는 공간을 알게됐으며 아무 쓸모없이 버려진 섬, 폭우가 내리면 섬이 물에 가라앉아버리는 섬이라고 들었다. 하지만 기본적으로 아름다운 경관과 비교적 수도권에서 가깝다는 점은 큰 잠재적 가능성도 보유하고 있다고 확신하게 됐고 이에 지난 2004년에 무모하며 황당하게만 보이는 첫 축제를 시도하게 됐다.

-재즈라고 하는 음악이 그리 대중적이지 않은 음악 장르인데 축제의 컨텐츠로서 재즈만이 가지고 있는 강점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음악은 어렵고 쉽고의 문제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익숙하고 덜 익숙하고의 문제다. 재즈는 전 세계 어디에서도 대중적인 음악은 아니다. 하지만 락(ROCK)에는 락스피릿(ROCK Spirit)이 있는 것처럼 재즈에도 재즈적 정서라는게 있다고 보는데 굳이 표현하자면 포괄적 수용성이라고 말하고 싶다. 전 세계의 음악축제 중에 가장 많은 것이 재즈페스티벌이다. 모든 다양성을 인정하는 음악이며 자연과도 잘 어울리고 지나치게 상업적이지도 않으며 높은 예술성을 가지고 있다.

이것이 아마 재즈가 가지는 페스티벌 컨텐츠로서의 힘이 아닐까하고 생각한다.

-현재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이 음악축제로서 차지하고 있는 위상은 어느정도라고 봐야할까.

▲대한민국의 음악축제 중에는 그 규모나 방문객 수로 봐도 가장 큰 규모라고 할 수 있다.

아시아 전체를 놓고 보면 가장 큰 재즈페스티벌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초기와 다르게 지금은 해외 유명 아티스트들이 가을에 아시아 공연을 갈때 자라섬에서 공연을 하고 싶어한다. 실제로 해외 출장중에 외국 연주자들을 만나면 거의 모두가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을 아주 잘알고 있었다.

-지금까지 축제를 이끌어 오면서 가장 힘들었던 상황은.

▲아무래도 대부분의 무대가 야외에 있는 전원형 페스티벌이다보니 우천으로 인한 걱정이 가장 크다. 첫회부터 엄청난 양의 비가 내려서 폭우속에서 악전고투하며 공연을 진행했던 기억은 잊지못할 것같다. 하지만 그때 아이러니하게도 가장 멋진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는데 빗속에서 3천여명의 관객이 하나돼 춤을 추던 그 장면은 지금 생각해도 감동적이다.

-대학에서는 영어영문학과를 졸업한 것으로 아는데 어떤 인연으로 전공과는 전혀 무관한 음악축제 감독이라는 직업에 종사하게 됐는지.

▲돌이켜보면 학창시절에 그리 모범생은 아니었던 것 같다. 학과도 나와는 잘 맞지않았다.

음악과의 인연은 학교에서 밴드부 생활을 했다. 색소폰을 불었는데 내게 음악적 재능이 전혀없다는 것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다만 공연을 준비하고 누군가를 섭외하고 하는일이 재미있었고 아마 그런 일들의 연장선상에서 자연스럽게 지금의 직업을 갖게 된것 같다.

짧게 직장생활을 했었지만 좀처럼 적응할 수 없었고 지난 1993년부터 본격적으로 음악과 관련된 일을 하게 됐다.

-올해 8회 자라섬재즈페스티벌에서 특히 강조하거나 중점을 두고있는 부분이 있다면.

▲개인적으로 올해 환경부의 홍보대사로 위촉됐다. 자라섬이 생태공원인 걸 생각하면 축제를 할때마다 뭔가 환경에 대한 캠페인을 못한것이 아쉽기도 했는데 올해에는 그 부분을 특별히 신경쓸 계획이다.

더욱이 가평은 에코피아(Ecopia)를 모토로 하고있는 지역이기 때문에 더욱 더 의미가 있을 것을 본다.

-중·장기적인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발전 뱡향은 무엇이며 앞으로 꼭 추진하고픈 프로젝트가 있다면.

▲일단 2013년이면 10회째를 맞게된다. 지금 10회 축제를 열심히 구상중이다. 하지만 자연·가족·휴식 그리고 음악을 주제로 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의 기본 컨셉은 계속 지켜가면서 봄·가을 시즌제라든가 축제 기간의 연장 등을 검토중에 있다. 종국적으로는 가평에 아주좋은 음악학교를 만들어서 국제적인 활동을 하는 젊은 뮤지션들을 양성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지금까지 축제가 지속되면서 지역사회에 변화를 가져온 것이 있을텐데.

▲초기에는 재즈라는 장르 자체에 대한 이해가 부족해 지역사회로부터 반대로 있었지만 지금의 가평에 대표적인 축제이며 자랑거리로 인식이 돼가고 있어서 기쁘게 생각한다.

재즈모텔, 재즈헤어, 재즈컴퓨터 등의 상호를 가평읍내에서 보게되는 것은 실감할 수 있는 변화고 축제를 맞아 출시되는 재즈막걸리와 재즈와인 또한 직접적으로 축제를 통한 변화의 모습이 아닐까 싶다.

약 력

-1965년 충남 당진 출생

-고려대학교 영어 영문학과 졸업

-가평읍 마장리에 거주하면서 2004년부터 자라섬 국제재즈페스티벌의 총감독으로 일하며 동시에 상명대학교 문화예술대학원의 겸임교수로 출강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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