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인시가 축구발전을 위해 설립한 ‘용인시축구센터’의 다목적홀과 축구전시관 등 일부 시설들이 학생들의 편의증진을 위한다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운영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새롭게 조성된 일부 시설물은 1년도 지나지 않아 철거돼 예산낭비 라는 지적 마저 받고 있다.
3일 용인시와 용인시축구센터에 따르면 시는 지난 2004년 10월 처인구 원삼면 죽능리 532번지 일대 15만6천여㎡ 부지에 총 331억원을 들여 ‘용인시축구센터’를 완공하고 현재 신갈·백암고와 원삼·백암중 총 4개 중·고등학교 축구선수 166명이 학업을 병행하면서 전문 축구교육을 받고 있다.
그러나 지난 1월31일 기숙사동 옥상에 학생들의 체력단련과 휴식을 위해 조성한 다목적홀에는 840만원의 예산을 들여 골프연습장을 만들었지만 학생들에게는 개방되지 않았고, PC존은 예산 부족을 핑계로 단 한 대의 컴퓨터도 배치되지 않았다.
더욱이 학생이 이용하지 못하는 골프연습장은 축구센터 직원과 지도자들이 근무시간에 사용한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 8월 철거돼 840만원의 예산이 고스란히 버려지기에 이르렀다.
8개월 만에 사라진 예산은 텅텅 비어있는 PC존에 컴퓨터 10대는 족히 설치할 수 있는 금액으로 학생들을 위한 예산이 엉뚱한 곳에 쓰여 낭비됐다는 지적 마저 받고있는 것이다.
이와 함께 행정동 1, 2층에 자리한 축구전시관의 입구 및 안내데스크에는 각종 비품들이 박스째로 쌓여있어 11월3일 기준 116명으로 쓰여진 월별 방문객 수가 무색해 보였고 소화기가 있어야 할 자리에는 축구공 모양의 조형물이 자리해 화재 위험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었다.
특히 축구센터 사무국은 최근에 어떤 사람들이 몇 명이나 전시관을 방문했는지 조차 쉽게 파악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용인시축구센터 소속의 한 학생은 “골프연습장은 학생들의 사용이 금지된 공간 이었으며, PC존의 컴퓨터는 애초부터 보이지 않았다”고 전했다.
다목적홀과 전시관의 이와 같은 현실에 대해 용인시축구센터 관계자는 “골프연습장은 골프공 등에 대한 관리가 어려워 항상 개방하지 않았었고, 예산부족으로 인해 PC존에 컴퓨터를 들여놓지 못한 것이다”라고 해명했으며 “전시관은 관람전 예약하는 방문객이 대부분이라 물건이 방치된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