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축구인재 육성을 위해 설립된 용인시축구센터가 본래 목적과 달리 운영된다는 비난이 일고 있는 가운데(본지 4일·7일 22면, 8일·9일자 23면) 수억원의 장학금이 지급되는 선수선발 과정을 둘러싼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용인시와 용인시축구센터(이하 축구센터) 등에 따르면 축구센터가 문을 연 지난 2004년부터 올해까지 8년 동안 연인원 516명에게 총 45억여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축구센터는 등록교육생 가운데 실력이 뛰어난 우수 선수를 대상으로 전액 장학생을 비롯해 70%, 50%, 30% 등을 지급하는 장학생으로 선발, 학자금을 지급하고 있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와 축구계 관계자들은 축구센터가 정한 선수 선발규정이 모호한 점을 이용, 축구센터 고위층의 일방적인 결정에 의해 모든 장학생이 선발되고 있는 실정이라고 주장했다.
축구센터 장학생선발규정 제2조(선발기준)는 ‘1년간의 학교성적, 기량향상, 팀 내 기여도, 성실성, 발전가능성 등의 자료를 기준으로 장학생 심사위원회가 심사 추천하여 이사회 승인을 얻어야 한다’라고만 규정해 객관적인 평가 자체가 근본적으로 불가능하다는 지적이다.
이렇듯 애매한 선발기준으로 개소 이래 지금까지 장학생 선발을 둘러싼 외부압력설과 금품수수 의혹이 끊이지 않으면서 학부모들과 축구계 관계자들의 사실 규명 요구가 거세지고 있다.
A학부모는 “고등학교 선수가 100% 장학금을 3년을 받으면 총 4천600여만원의 장학금이 지급된다”며 “이 정도 금액이면 장학생이 되기 위해 무슨 짓인들 못하겠냐”며 말했다.
또한 일정 기간 이상의 경력과 최소한의 자격증 소지자로 규정돼 있는 지도자 선발 과정을 두고도 축구센터 고위층의 독단적인 결정이 실력이 아닌 학연 등으로 파행 선발하고 있다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다.
익명을 요구한 축구인 B씨는 “용인시축구센터의 지도자 채용공고가 나온다 해도 이미 정해진 사람이 있다는 말들이 파다해 아무리 실력이 뛰어나다 해도 지원하지 않는다”면서 “축구발전을 위해서도 객관적인 선발기준이 시급히 마련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축구센터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정의 미비로 인해 이러한 의혹이 발생하고 있는 것 같다”며 “이에 대한 구체적인 개선방안을 곧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