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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DS 불치병 아닌 고혈압같은 ‘만성질환’

AIDS 치료할 수 있다

에이즈(AIDS·후천성면역결핍증·Acquired Immune Deficiency Syndrome)가 세상에 알려진 것은 지난 1981년, 올해로 딱 30년이 됐다. 에이즈는 한 때 원인도 모르는 불치병이었다. 게다가 사람들은 에이즈를 전염병으로 여겨 에이즈 환자와의 일상적인 접촉마저 꺼려왔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다. 의학의 발달로 에이즈의 발병 원인이 밝혀지고, 지난 12월에는 첫 번째 완치 환자도 나왔다.

 

에이즈는 이제 불치병, 전염병이 아닌 고혈압같은 ‘만성질환’이 된 것이다. 12월1일은 ‘세계에이즈의 날’이다. 이에 본지는 국내 에이즈 환자의 실태,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없애기 위한 노력 등을 짚어보고 이를 통해 사회적 차별과 편견을 극복, 에이즈 환자들의 사회적응을 위한 보탬이 되도록 기획시리즈를 마련했다. <편집자주>

 

 

 

전 세계 HIV감염자는 지난 1990년 800만명에서 지난 2009년 3천340만명으로 늘었다.

국내 감염자 수는 지난 1985년부터 2010년까지 7천656명이다. 이 중 1천364명이 사망했으며, 6천292명의 감염인이 생존하고 있다.(2010년 12월 기준)

경기도내 감염인 수는 10월말 기준 1천482명. 최근 3년간 2009년 144명(12.6%), 2010년 192명(14.4%), 올해 135명(9.2%) 등 매년 두자릿 수 가까이 증가했다.

도는 도내 31개 시·군 보건소에 1명씩 담당자를 두고, 3개월에 한 번씩 상담을 진행하고 있으며 6개월마다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그러나 경기도와 서울 등 수도권에 60%이상 감염인이 집중돼 있음에도 불구하고, 담당자 1명이 업무를 처리하는 데는 무리가 따른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들 담당자들은 다른 업무와 함께 감염인 관리업무를 병행하고 있고, 담당자 교체도 수시로 이뤄져 감염인 관리업무에 집중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최근에는 도내 연락이 두절된 에이즈환자가 42명에 달했다. 도는 올들어 단 한번 연락이 두절된 에이즈환자 현황을 파악하는데 그쳐 ‘관리 소홀’이라는 따가운 눈총도 받았다.

그러나 도 입장에서 다소 억울한 측면도 없지 않다.

지난 2008년 3월 ‘후천성면역결핍증 예방법’을 개정하면서 감염인 또는 그 세대주가 관할 보건소장에게 신고하고, 시·도지사는 관할구역 안에 거주하는 감염자에 대한 명부를 작성·비치토록 하는 관련규정을 삭제했다.

인권침해 때문이다. 감염인을 특별관리대상으로 지정·관리하는게 인권을 침해한다는 점 때문에 직·간접적 관리를 제대로 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 관계자는 “에이즈는 치료제가 개발되고 완치 사례도 나오면서, 불치병과 전염병이 아닌 B형 간염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일 뿐”이라며 “감염인들은 가정이나 직장생활 등 일반인과 같은 생활이 가능하고, 일상적인 접촉 등으로는 전염되지 않음에도, 이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감시하거나 격리하는 등의 관리는 감염인의 인권을 침해하고 기본적 권리마저 무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예나기자 kyn@

■ HIV란?

HIV(Human Immundeficiency Virus)란 AIDS를 일으키는 원인 바이러스로, 인체 내에 들어오면 면역을 담당하는 세포(CD4 림프구 등)를 공격해 면역체계를 파괴시킨다.

■ 무증상 HIV감염상태와 AIDS

무증상 HIV감염상태란 HIV에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는 경우를 말한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AIDS로 진행되기까지 평균 10년이 소요되며,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AIDS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HIV감염인’은 HIV에 감염돼 체내에 HIV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며, ‘AIDS환자’는 CD4림프구 수가 200/mm 미만으로 감소돼 있거나 AIDS관련 증상이 나타난 사람을 의미한다.

■O/X퀴즈로 알아보는 HIV/AIDS 기본상식

Q01. HIV감염인과 음식을 함께 먹거나 함께 생활하면 HIV에 감염된다?

Q02. HIV감염인과 키스를 하면 HIV에 감염된다?

Q03. HIV감염인과 성관계 후 바로 검사하면 감염여부를 알 수 있다?

Q04. HIV감염인은 격리 대상이 아니다?

Q05. HIV감염인 부모에게서 출산한 아기는 모두 HIV에 감염된다?

Q06. 치료제의 개발로 HIV/AIDS도 만성질환화가 되고 있다?

Q07. 헌혈을 하면 HIV 감염여부를 알려준다?

Q08. HIV감염인이 병원에 가서 자신의 감염사실을 의사에게 꼭 말할 의무는 없다?

Q09. HIV감염인이 성관계 시 콘돔을 사용했더라도 상대방에게 감염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면 처벌대상이 된다?

Q10. HIV감염인은 외국 여행이 불가능하다?

정답. 1.X 2.X 3.X 4.O 5.X 6.O 7.X 8.O 9.X 10.X

“에이즈환자 관리체계 전환 일반인의 인식변화 꾀해야”
장정은 도의회 의원

“에이즈, B형 간염과 같이 만성질환이라고 보면 돼요.”

경기도의회 장정은(한·성남) 의원은 경기도가 에이즈환자에 대한 관리체계 전환과 동시에 일반인의 인식 변화를 꾀해야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에 따르면 현재 도는 에이즈 환자에 대해 1년에 두 번 전화조사를 실시만 하고 있으며 보건소에서 진료하는 비용과 약재비만 지원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

또 에이즈환자가 도내 최근 3년간 471명이 발생,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연락두절 환자도 2011년에 42명이 발생해 도의 관리가 시급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장 의원은 “에이즈 환자들을 바라보는 일반인의 시선이 그들로 하여금 음지로 숨어들게 한다”며 “도 차원에 실태파악도 중요하지만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네 사고 전환이 가장 절실하다”고 말했다.

에이즈에 대한 일반인의 편견을 없애기 위해서는 다양한 홍보가 필요하다고 장 의원은 피력했다.

 

 

장 의원은 “도가 에이즈 예방 및 홍보에 1억원 예산을 편성했지만 민간위탁을 통해 학교에 성교육을 실시하고 외국인 에이즈 감염검사를 지원하는 것에 그치고 있다”며 홍보 방식의 필요성에 대해 제안했다.

아울러 그는 “도가 에이즈환자에 대한 관리체계를 6개월에 한 번씩 전화하는 ‘관리’ 개념을 넘어서 그들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살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담당공무원들이 직접 대면조사를 하면 에이즈환자들이 피하는 경우가 생기기 때문에 주변 조사를 실시해 그들이 필요로 하는 부분에 대해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 에이즈는 불치병 혹은 전염병이다?

에이즈는 한 때 원인도 모르는 불치병이었다.

HIV의 최초 출연은 1930년대 중앙아프리카 원주민으로 추정되는데, HIV가 숙주세포의 DNA에 침입해 증식한다.

그러나 지난 1996년 항레트로바이러스제 등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사망자가 줄어들고 있다. 이제 에이즈도 고혈압·당뇨병처럼 약물로 조절이 가능한 만성병이 됐다.

국내 첫 HIV감염인도 25년째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국내 첫 여성환자도 감염되기 전에 낳은 20대 후반 아들과 같이 살고있지만, 아들은 감염되지 않았으며, 지난 해 12월에는 미국에서 첫 번째 완치 환자도 나타났다.

HIV는 감염인의 체액(혈액, 정액, 질액, 모유)을 통해 빠져나와 점막, 피부의 개방성 상처 또는 주사 찔림 등을 통해 타인에게 전파된다.

감염인의 땀, 침, 눈물 등에도 HIV가 미량 존재하지만 감염력이 없어 악수, 포옹과 같은 신체접촉이나 함께 먹는 식사. 화장실·목욕탕 등을 함께 사용하는 것, 모기 등의 매개동물을 통해서는 전파되지 않는다.

■ 에이즈는 문란한 성관계와 동성애로 발병한다?

에이즈 환자는 지난 1981년 6월 미국 의학계에 처음 보고됐으며, 초기에는 남성 동성애 집단에서 발병, 이로 인해 동성애로 인한 성병으로 잘못 인식됐다.

그러나 이후 이성 간 성관계로도 병이 옮고 수혈이나 산모·태아 간 수직감염도 발생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질병관리본부의 ‘2009년도 에이즈에 대한 지식, 태도, 신념 및 행태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은 에이즈를 성병이나 성관계, 불륜 등의 불결하거나 부도덕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 사회가 HIV/AIDS를 ‘나와는 상관없고’, ‘나와는 연관돼서도 안 되는’ 일부 특수한 사람들의 끔찍한 병으로 잘못 인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외국의 HIV/AIDS 차별의식과 비교해 볼 때, 우리나라 차별의식 수준은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에이즈 감염인은 자신의 감염사실을 밝혀야 한다?

HIV감염인이 자신의 질병사실을 알릴 의무가 있는 경우는 비감염인과 콘돔을 사용하지 않고 성관계를 가지는 경우 뿐이다.

따라서 감염인이 병원에 가거나 주소를 이전한 경우 등에는 자신의 질병을 알릴 의무는 없다. 또 감염인이 질병사실을 알리지 않고 성관계를 가졌더라도 콘돔을 사용해 HIV 전파 가능성이 없다면 감염사실을 알리지 않았어도 처벌대상이 되지 않는다.

에이즈는 ‘성접촉’이라는 확실한 감염경로가 있고, 국내의 경우 성접촉으로 인한 감염이 98% 이상이므로, 올바른 콘돔 사용이 에이즈 예방에 가장 중요하다. 특히 사용자가 콘돔의 사용 수칙을 정확하게 잘 지킨다면 100%에 가까운 예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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