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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ccess & Life] 김종필 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 대표

옛 부터 사람들은 꿈에 돼지를 보면 복권을 샀다. 요즘은 인생역전 ‘로또’라도 당첨 될려면 돼지꿈을 꾸어야 한다. 돼지꿈을 꾸면 돈이 들어온다고 믿었기 때문이다. 돼지가 한자로 돈(豚)이고 그 음이 우리가 좋아하는 돈(金)과 같아서일 것이다. 그러나 돼지꿈 이라는 것이 그렇게 마음먹은 대로 되는 일도 아니다.

“삼겹살에 소주 한잔 어때” 도시 샐러리맨들의 퇴근길은 삽겹살이 있어서 즐겁다. 삼겹살을 사들고 귀가하는 아빠를 기다리는 가족들도 절로 신이 난다. 삼겹살로 지칭되는 돼지고기가 우리나라 대표적인 나눔의 음식이 된 것이다.

지난해를 기준으로 우리나라 국민이 1년간 소비한 돼지고기 93만2천t 중 국내산은 72만2천t이며 수입산이 21만t을 차지한다. 국민 1인당 19kg를 먹었다.

그런데 우리가 소비한 돼지고기 93만2천t 중 삼겹살로 먹은 양이 24만9천t이다. 이 중 국내산이 14만4천t, 수입산이 10만5천t이었다. 삼겹살과 목심만을 주로 원하는 우리 식문화 때문에 돼지고기 부족(삼겹살) 현상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 부족한 국내산 돼지고기의 확보는 업계의 과제로 남아있다.

질 좋은 국내산 돼지고기만을 고집해 업계에서 독보적으로 성장한 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 김종필 대표(경기도양돈연구회 회장)로 부터 그 해답을 들어봤다. 화성시 정남면 망월리 204번지에 소재한 아이포크 육가공 공장에서 김 대표(53)를 만났다. 김 대표는 “건강한 돼지, 항생제 없는 돼지, 냄새 나지 않는 돼지 등 3요소를 갖추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글·사진 l 최영석기자 choi718@kgnews.co.kr

 

 

한마음 한뜻으로 심혈… 각종 인증마크 획득

공장에 들어서자 그가 강조한 각종 인증마크가 벽을 장식하고 있다. 경기도로부터 지난 2004년 획득한 G마크(경기도지사품질 인증마크)와 G+Meat(경기도지사 인증)친환경 무항생제 명품 축산브랜드), 2009 로하스 어워드 수상(LOHAS KOREA 건강·친환경 인증), HACCP(식품 위해요소 중점관리 우수축산물)이 그것이다. 소비자들이 아이포크 제품을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 것이다. 이는 경기도농업기술원의기술지원과 조합원들의 심혈을 기울인 열정으로 이룩한 쾌거다.

아이포크 영농조합법인은 지난 2002년 1월 10일 1억1천만원의 자본금으로 34농가가 참여해 돼지 8만두로 시작했다. WTO 출범에 따른 국제 경쟁력 대응과 고품질 돈육생산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춰 농가소득을 높이자는 것이 목표였다.

조합원들이 심혈을 기울여 생산된 질 좋은 돼지고기는 날개 달린 듯 팔려 나갔다. 수원농협 직거래센터 및 전 지점, 태안농협, 용인축협, 평택농협, 여주·펑택축협 등에 안정적으로 공급되기 시작됐다. 이후 경기도 양돈특화사업단이 결성돼 농협 김포하나로클럽, 평택축협, 성남하나로클럽에 입점했고 신세계백화점 입점행사, 고양하나로클럽 입점 등 판매망이 구축돼 갔다. 수도권 150여개 학교에 급식용으로 돼지고기를 공급하고 있으며, 서울 양재동 하나로클럽과 창동. 인천하나로클럽 등 수도권 소비시장에서 명품브랜드로 안착됐다.

 

 

성공비결은 ‘한약재, 봉독 그리고 물’

김 대표가 강조하는 아이포크 성공비결의 키워드는 ‘한약재’와 ‘봉독’ 그리고 ‘물’이다. 그는 ‘건강한 돼지’를 생산하기 위해 ‘한약재’를 사료의 주된 성분으로 선택했다. 똑같은 가축에 어떤 사료를 쓰느냐에 따라 육질, 성분까지도 차이가 난다는 것에 착안해 가시오가피, 인삼, 당귀, 홍삼, 영지, 감초 등 무려 40여 가지의 한약재를 밀가루처럼 분쇄해 사료에 섞어 공급했더니 부드러운 육질에 영양소를 고루 갖춘 건강하고 맛있는 돼지고기를 생산할 수 있었다.

김 대표가 두 번째로 꼽는 것은 항생제 없는 돼지사육을 위한 봉독이다. 벌독이 항생제의 1천배의 효과를 내는 것을 이용해 벌의 봉침액으로 예방함으로써 무항생제 친환경 웰빙 돼지고기를 탄생시킬 수 있었다.

‘냄새없는 돼지사육’의 근간을 ‘물’로 꼽은 김 대표는 조합원 농가에 정수기를 공급해 돼지에게 깨끗한 물을 공급한 결과 돼지고기 특유의 냄새를 없애는데 성공했다.

부드러운 육질 소비자들에 급속 인기

아이포크에서 출하되는 한방 돼지고기는 일반 소비자들이 돼지고기를 먹으면서도 자극적인 돼지고기 고유의 냄새를 느끼지 못해 소비자의 호응도를 이끌어냈고 부드러운 육질은 급속히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면서 ‘맛’을 검증받기 시작했으며 일반 돼지보다 5%정도 높은 출하가격을 인정받는 확고한 브랜드로 서서히 자리매김했다.

김 대표는 신학대학 입학의 꿈이 좌절되면서 낙후된 우리농촌을 살리는 일에 청춘을 걸기로 했다. 지난 1982년 연암대학 사료학과를 졸업하고 농어민후계자의 길을 걷기 시작한다. 축사 50평을 월세로 임대해 자돈 10마리로 양돈을 시작했다. 양돈 농가의 숙원사업은 돼지고기에서 나는 돼지 고유의 냄새를 제거하는 일이었다. 또 사료에 포함된 항생제를 없애고 품질을 고급화 하는 것이었다.

냄새나는 돼지우리에서 젊음을 보낸 김 대표는 당시 전문가들조차 풀 수 없었던 이 과제를 통쾌하게 해결한 것이다. 김 대표의 돼지에 대한 노력은 끝이 없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1995년부터 대한양돈협회 화성지부 부지부장을 맡았고 2004년부터는 경희대·건국대·연암대·논산축협·농업C.E.O MBA 현장교수로 후배양성에 전념하고 있다.

 

 

지난 2006년 경기도농업 특성화교육의 일환으로 조합원을 대동하고 독일 바덴뷔르템베르크 주립양돈시험장에서 7박 8일간 독일의친환경 양돈교육을 체험했다. 지난 2007년에는 경기도 FTA 대응전략 수립차 미국연수를 다녀오기도 했다.

김 대표가 요즘 가장 흐뭇해 하는 것은 아들 현수씨(26)다. 아버지가 걸어온 길을 걷고자 노력하고 있기 때문이다. 명문 축산대로 정평이 나 있는 건국대학교 축산대학교 축산경영학과(현 축산대 학생회장)에 재학중인 현수씨는 화성 농장에서 부자간에 돼지사육에 대한 대화로 시간 가는줄 모른다고 한다.

김종필 대표

△수성고등학교 졸업 △천안 연암대 사료학과 졸업 △대한양돈협회 화성지부 부지부장 역임 △경기도양돈연구회장 △아이포크영농조합법인 대표이사 △양돈특화사업단 겸임연구관 △경희대 건국대 연암대… 농업C.E.O.MBA 현장교수 △경기도 농업 CEO 연합회 회장 △경기도농업대상 수상 △국무총리표창 △농림식품부장관상 수상

김종필 대표의 FTA를 이겨내기 위한 제언

지금 전국 농업인은 물밀 듯이 밀려오는 수입개방 압력에 두려움과 좌절, 침통한 생각에 잠겨있다.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농업인이 없다면 우리가족의 건강은 누가 책임질 것인가! 일기불량과 작황부진으로 인한 배추파동을 겪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우리의 축산물도 마찬가지이다. 자급자족이 가능한 수준까지 그 생산성을 높여야한다.

우선적으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축사시설의 현대화가 시급하다. 노후된 시설을 현대화 할 수 있도록 정부의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 이제부터라도 지속적인 생산이 이루어질 수 있는 친환경 시설이어야 한다. 또한 생산성에 직결되는 질병예방을 위한 백신의 지속적인 공급사업도 절실하다. 그리고 농가에서 나오는 분뇨도 과거와 같이 무의미하게 버려지는 쓰레기가 아닌 분뇨자원화를 완벽히 이루어야한다. 그러려면 선행적으로 분뇨의 저장용량이 충분해 완벽한 액비가 생산될 수 있도록 지원이 되어야 한다. 그리고 종돈도 개량해 고품질 돈육생산을 위해 모돈 갱신지원사업도 절실한 사업이다.

이렇게 제반여건만이 갖추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장의 농업인도 위기가 곧 기회라 생각해 자신의 직업이 천직이라는 각오 아래 최선의 노력을 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농민이 흘리는 땀의 가치를 인정해 한 차원 높은 농산물이 지속적으로 공급될 수 있도록 격려해야 한다. 요즘에 마트에 가보면 친환경 안전농산물을 찾아 나서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그러한 모습을 보면서 우리 농업인들에게는 희망이 있음을 느끼고 소비자들의 행복한 식탁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준비한다면 소비자는 우리농산물을 더욱 사랑할 것이라고 확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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