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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t] 심은경 바이올리니스트

글ㅣ 최영석기자 choi718@kgnews.co.kr
사진ㅣ 이준성기자 oldpic316@kgnews.co.kr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 샤콘느의 열정에 빠지다

 

 

경 기도 수원 태생인 심은경 바이올리니스트는 중학교 2학년 바이올린을 시작, 1년 후 캐나다로 유학을 떠나 Calgary 대학 음악 영재아카데미를 이수하며 연주 기량이 일취월장 했다. IMF로 인해 귀국, 수원대학교 음악대학 관현악과를 입학했고, 학창시절 4년간 악장을 역임했다. 또 다수의 독주와 실내악으로 음악을 즐겼고 수원대학교 음악대학과 협연, 경기도립오케스트라와 협연 그리고 음악저널에서 입상하면서 두각을 나타냈다. 심은경 바이올리니스트는 대학 졸업 후 다시 독일로 유학을 떠나 드레스덴(Dresden)에서 석사(Diplom)를 마치고 박사과정인 최고연주자 과정(Konzertexamen)에 수석입학, 졸업했다. 유학 중 독일 베를린에서 Tomasz Tomaszewski 교수, 드레스덴 음대에서 4년간 바로크 바이올린의 거장 John Holloway 교수에게 사사했으며, 다수의 독주와 실내악으로 많은 연주경험과 음악적 내실을 다진 후 귀국했다.

관객 아우른 귀국독주회

심은경(32) 바이올리니스트 귀국 독주회가 지난 2010년 11월 26일 경기도 문화의 전당 소공연장에서 열렸다.

19시 30분 객석의 조명이 꺼지자. 어두워진 무대의 적막을 깨고 차분해 보이는 짙은 녹색계열의 드레스를 입은 바이올리니스트 심은경씨가 자못 당당한 표정으로 무대에 등장했다.

반주자인 피아니스트 최지은씨와 사인을 주고 받으며, 늘어진 현을 가다듬기를 거듭한다. 활을 잡은 그의 팔이 움직이는 순간, 바이올린 4현의 울림이 만들어 내는 선율이 공연장 안에 퍼지며 연주는 시작됐다.

심은경 바이올리니스트의 첫 연주곡은 Thomaso Antonio Vitali (1660-1711) Chaconne in G minor. 비탈리의 샤콘느는 ‘세상에서 가장 슬픈 곡’이라는 별칭이 붙을 정도로 애처로우면서도 격정적인 부분이 많지만, 그는 이 곡을 귀국 독주회 때 꼭 오프닝 곡으로 연주하고 싶었다고 한다.

심은경 바이올리니스트는 “이곡을 감성적이고 애절하고 열정적인 선율을 가진 작품이기 때문에 그가 좋아하는 곡 중 다섯 번째 안에 든다”고 말했다.

심은경씨는 이 곡을 연주할 때 “늦가을에 운치있는 느낌에 애절한 사랑감정을 더해 연주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심은경 바이올리니스트의 두 번째 곡은 Johannes Brahms (1833-1897) Violin Sonata No.3 in D minor Op.108.

브람스의 바이올린 소나타 제3번은 대체적으로 진중하고 무거우며 사색적이다.

우울한 정서를 담고 있지만 가을에 잘 어울리는 브람스의 곡을 심은경씨는 자신만의 사색을 담아 연주했다. 4악장으로 구성된 이 곡을 그는 “1악장을 체념하며 흘러가듯 연주했고, 2악장은 서정적이면서 여성적인 느낌으로 연주했다”고 말했다.

또 “3악장은 여러 느낌으로 깊이 있게 연주를 했고, 4악장은 이전 악장들과는 달리 쌓였던 모든 감정들을 표현했다”고 그는 밝혔다.

특히 3악장 중반에 나오는 바이올린 주법 피치카토 (Pizzcato)는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마지막으로 심은경씨가 연주한 곡은 Cesar Franck (1822-1890) Violin Sonata in A major 바이올린 소나타. 마지막곡인만큼 혼신을 다하는 모습이 역력했다.

턱에 고인 땀을 훔져가며 연주하는 모습은 그의 열정을 대변했고, 관객들도 이런 그의 모습에 숨을 죽이며 관전했다.

심은경 바이올리니스는 “이번 곡을 바이올린과 피아노가 서로 주고받는 대화에 선율을 더했고 스토리를 표현했다”고 말했다.

때로는 잔잔한 감동을, 때로는 폭발 할듯한 열정으로 관객들에게 ‘공감’을 선사한 70여분의 심은경 귀국독주회는 관객들의 쏟아지는 박수갈채와 심은경 바이올리니스트의 여인의 향기(Gardel : Por Una Cabeza) 앵콜 화답으로 장식됐다.

 

 

“1년에 한번은 독주회 개최할 것”

-귀국 독주회를 마친소감은.

▲음악적으로 이번 연주 레파토리가 다소 쉬운 곡은 아니기 때문에 귀국 후 일이 많아 바쁜 와중 짧은 기간 동안 어떻게 준비를 했냐고 물어보는 주변 음악지인 분들이 많았다.

연주하는 순간만큼은 연주에 빠져 보여줄 수 있는 것은 모두 보여주려고 노력했다.

공연 후, 긴장은 풀려 후련하지만 늘 아쉽다. 아마도 모든 음악인이 그럴 것이다.

기획사도 없이 홀로 준비했던 귀국독주회를 통해 느낀 점과 배운 점이 참 많아서 좋다. 다음의 더 좋은 연주를 기획하고 2011년에는 더욱 성숙된 실력과 모습 그리고 새로운 레파토리로 관객과 호흡하고 싶다.

지금까지 음악을 할 수 있고 귀국독주회를 하기까지 많이 격려해주신 부모님과 가족, 스승님 지인들께 고맙다는 말을 전하며 공연에 찾아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린다.

-바이올린을 시작하게 된 동기는.

▲어렸을때부터 음악이 어렵지 않았고 좋아했으며, 음악과 자연스레 가까워졌다. 방과 후 들리는 소리에 따라갔던 곳이 초등학교 1학년 때 가야금반이었다. 처음엔 가야금으로 음악을 시작해 초등학교 6학년 때까지 했다. 그러다 중학교시절 텔레비전에 나온 바이올리니스트 강동석씨와 바이올리니스트 김지연씨에게 반해버렸다. 오래전 바이올린을 취미생활로 하셨던 어머니가 계셨기에 새로이 바이올린과의 만남이 생소하진 않았었다. 그 뒤로 중학교 2학년 때 본격적으로 바이올린 전공을 시작했다.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바이올린으로 바꾼 선택이 잘한 선택이다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바이올린을 통해 뭐든 기회가 주어진다면 늘 도전하고 싶다.

부유한 환경에서 음악을 시작하지 않았기 때문에 기회가 된다면 음악은 좋아하지만 음악을 할 수 없는 아이들을 위해 하고픈 일들이 있다. (사)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의 바이올린강사로 몽골학교와 정릉아카데미 아이들에게 음악봉사를 경험한 적이 있고, 앞으로도 음악을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바이올린을 통해 많은걸 전하고자 한다.

아울러 1년에 한번씩 바이올린 독주회와 실내악 활동을 꾸준히 하고 싶고,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단원으로 열심히 하는 음악인이 되고 싶다.

심은경 바이올리니스트는

귀국 후 실내악 연주와 객원 역임하며 오케스트라로 많은 연주경험을 쌓았고, (사)하나를 위한 음악재단의 바이올린강사로 몽골학교와 정릉아카데미 아이들에게 음악과 바이올린을 알려주며, 기쁨이 되는 음악활동을 했다. 그녀는 추후 다양한 레파토리로 음악 연주활동을 계획 중이다.

국내에선 김필주, 김동현, 김남윤 교수에게 사사 받았었고, 현재 수원시립교향악단 단원이며 수원대학교 음악 영재아카데미 바이올린 강사로 후학 양성에 힘쓰고 있다. 또한 수원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바이올린강사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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