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27 (금)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Festival] 가수 김장훈의 독도 페스티벌 동행취재기

기상악화 딛고 독도에서 펼친 ‘김장훈의 독도페스티벌’

 

한국홍보전문가 서경덕씨 동행 뜻깊은 한국알리기 실현

사이버외교사절단 ‘VANK’ 회원과 한국대학생자원봉사 단체인 ‘V원정대’ 등 300여명 참석

일행 실은 ‘씨스타호’ 4시간여 만에 악천후 뚫고 독도 접안 성공

글 l 사진 최영석기자 choi718@kgnews.co.kr

“오늘 우리가 이곳에 오지 않았다면, 독도와 독도를 지키는 독도수비대 여러분들은 쓸쓸한 3.1절을 맞았을 겁니다. 특히 기상악화의 악전고투 끝에 성공적으로 이뤄냈기에 더욱 값진 공연이었습니다.”

지난달 1일,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 30번지 독도선착장에서 ‘독도 페스티벌’(독도 콘서트)을 마치고 강릉항으로 귀항하면서 가수 김장훈이 밝힌 공연소감이다. 1년에 접안이 가능한 날이 30일에 불과하다는 독도. 그만큼 외지인에게 쉽사리 품을 내어주지 않는다는 독도땅에서 비와 강풍 그리고 높은 파도라는 삼중고의 기상악재를 극복하고, 우여곡절 끝에 1박 2일로 개최된 ‘김장훈의 독도 페스티벌’ 전일정을 동행취재기를 통해 조명해 봤다.

 



2 월 28일 3시 25분 봄을 시샘하는 꽃샘추위와 더불어 내리는 비로 인해 두꺼운 외투와 우산을 펼쳐 들고 수원역으로 향했다.

28일 3시 51분 기차와 전철이 끊긴 한산한 시간. 수원역 대합실에 도착해 서울역으로 향하는 첫차인 무궁화호 열차에 올랐다.

28일 5시 30분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 총 10대의 전세버스가 독도 페스티벌에 참가할 일반 관객 200명, 취재진과 스태프 100여명 등 총 300여명의 ‘독도 페스티벌’ 참가자들을 맞고 있었다.

28일 7시 11분 ‘독도 페스티벌’ 참가자들을 싣은 버스가 목적지인 강릉항 여객터미널로 출발했다.

28일 9시 20분 한국홍보전문가이며 성신여대 객원교수인 서경덕(35)씨와 버스 안에서 인터뷰가 이뤄졌다.

기자:한국홍보전문가라는 직업을 가지게 된 동기는.

서경덕:대학생시절 외국에 나간 적이 있다. 그때 한국인인 나를 보고 외국인들은 일본인 또는 중국인 정도로 생각하는 경향이 많았다. 그때부터 한국을 알리는 홍보전문가 일을 하기로 마음 먹었고, 현재까지 16년동안 50 여개국 300여도시를 돌아다니면 중국이 추진하고 있는 동북공정에 대한 부당성과 세계 각국에 그동안 잘못된 표기인 일본해(sea of Japan)가 동해 (East sea)라는 점 등을 알리는 홍보활동을 하고 있다.

 


기자:미국 주요일간지에 한국을 알리는 광고를 게제하고 있다는데.

서경덕:뉴욕타임스(NYT), 월스트리트저널(WSJ),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독도, 동해, 위안부, 고구려, 비빔밥 등 한국을 알리는 광고와 함께 미국 맨하튼의 타임스쿼어 광장 CNN뉴스 광고판에 독도관련 영상광고를 가수 김장훈씨의 후원을 받아 상영한 바 있다.

기자:이번에‘독도페스티벌’을 김장훈씨와 개최하게 된 배경은.

서경덕:지난 2008년 독도를 중심에 세운 최초의 다큐멘터리 ‘미안하다 독도야‘에서 기획 프로듀서를 맡았고, 그때 김장훈씨가 내레이션을 맡게돼 서로 알게 됐다. 그러다 2년전 김장훈씨와 술자리에서 한 독도이야기가 ‘독도 페스티발’의 발단이 됐고, 결국 현실이 돼 현재 독도로 이동하고 있다.

28일 11시 30분 서 교수와 인터뷰를 하다보니 어느덧 목적지인 강릉항 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버스보다 먼저 도착해 기상상황을 점검하던 가수 김장훈이 참가자들과 취재진을 맞았다.

취재진:오늘 독도 갈 수 있겠어요?

김장훈:날씨가 이런데 갈 수 있겠어요.

이날 동해바다의 파고는 2-2.5m로 총무게 590톤의 신형 쾌속선 ‘씨스타호’로도 운항이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사이버외교사절단 ‘VANK’ 회원과 한국대학생자원봉사 단체인 ‘V원정대’ 등 독도를 사랑하는 사람으로 구성된 일반인 참가자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우리는 (독도를)간다’라는 구호를 외쳐가며 독도로 가고자하는 불굴의 의지를 내비쳤다. 심지어 한 일반인 참가자는 잠수복을 입고 등장해 ‘배가 못가면 헤엄이라도 쳐서 독도를 가겠다’는 퍼포먼스를 펼쳐 참가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한편 ‘씨스타호’는 김장훈이 ‘독도 페스티벌’ 참가자들을 강릉항 여객터미널에서 독도까지 수송하기 위한 배를 구하기 위해 고민하던차, 해양경찰청의 도움으로 소개받은 ‘씨스포빌’의 정원 445석, 최대속력 43노트의 쾌속선이다.

28일 12시 00분 ‘독도 페스티벌’을 다음날인 3월 1일로 연기를 결정한 김장훈이 참가자들의 아쉬운 마음을 달래기 위한 콘서트를 강릉항 여객터미널 간이무대에서 진행했다.

28일 13시 30분 날씨 탓에 1박을 더 머물게 되자 ‘독도 페스티벌’ 참가자들은 레저업체 ‘씨스포빌’이 제공한 한 숙소로 이동했다.

28일 21시 30분 ‘독도 페스티벌’ 참가자들을 대상으로 한 특별 강연이 숙소 강당에서 이뤄졌다. 지난 2003년 한국으로 귀화했고, 독도 연구가로 널리 알려진 세종대 교양학부 호사카 유지 교수(55)의 강연이었다.

이 자리에서 호사카 유지 교수는 ‘독도는 한국땅’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강연에서 호사카 유지 교수가 과거 일본지도를 꺼내 펼쳐 보이며, 역사적으로 독도가 한국땅임을 증명하는 순간에는 김장훈이 보조역할을 자원해 참가자들의 큰 호응과 환호를 받았다.

3월 1일 08시 40분 1-2m의 파고로 인해 풍랑주의보가 해제되면서 독도로 출항하는 ‘씨스타호’에 ‘독도 페스티발’ 참가자들이 승선할 수 있었다.

1일 09시 10분 ‘독도 페스티벌’ 참가자들과 독도 수비대에게 전달할 음식 등을 싣은 ‘씨스타호’가 힘찬 뱃고동을 울리며 강릉항을 출항해 250여㎞ 떨어진 독도로 향했다.

‘오~’

출항 직후 승객석에서 뜻밖에 함성이 터져나왔다. 약 2m의 너울성 파도가 ‘씨스타호’를 흡사 놀이기구의 ‘바이킹’처럼 만들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현상은 수 시간 지속됐고, 이로 인해 일부 참가자들은 구토를 호소하는 등 어려움을 겪었야만 했다. 특히 김장훈은 배멀미와 함께 평소 가지고 있던 공황증 또한 겹쳐 고통은 더했다.

1일 13시 25분 거친파도를 넘고 달려온 ‘씨스타호’가 독도접안에 성공했다. 김장훈은 독도에 도착하자 감격한 듯 말을 잇지 못하고, 서경덕 교수와 포옹을 한 직후 서 교수와 함께 ‘만세’를 불렀다. ‘독도페스티벌’ 참가자들 역시 눈앞에 현실로 펼쳐진 독도와의 만남에 격양된 표정을 보였다. 한편 독도에 거주하고 있는 독도 수비대원들과 토종 삽살개 ‘몽키’는 이날 유일하게 접안에 성공한 ‘독도 페스트발’ 참가자들을 선착장까지 나와 반겼다.

 


1일 15시 30분 대중가수로서는 사상최초로 독도에서 김장훈의 공연이 시작됐다. 공연은 애국가(독립군이 부르던 버전)를 시작으로, 가수데뷔 후 20년 동안 히트시킨 김장훈의 곡들이 차례로 이어졌다.

1일 16시 30분 김장훈의 마지막곡인 ‘아리랑’으로 김장훈의 독도 페스티벌 공연이 끝났다. 이후 ‘독도 페스티벌’ 참가자들의 소감을 들어봤다.

김장훈: 3.1절에 꿈에 그리던 독도공연을 성공할 수 있어서 매우 감격스럽다. 많은분들의 도움이 있었기에 독도 원정이 가능했다.

서경덕: 성공적으로 ‘독도 페스티발’이 개최돼 영광이다. 이번 공연을 더욱 확장해 ‘동해 페스티벌(EastSea Festival)’을 개최해, 세계에 독도가 한국땅임을 각인시킬 계획이다.

모로코 출신의 반크인턴사원 유네스 엘가스미: 한국인들의 영토에 대한 관심이 놀랍고 감동적이다.독도는 한국 영토라고 생각한다.

 


한국대학생자원봉사 단체 ‘V원정대’ 이시연: 지난 2월14일 국적불명의 '밸런타인데이' 대신 ‘발렌티어(volunteer) 데이’로 정하고 ’나눔행사‘를 펼쳤는데, 김장훈님이 무료공연을 통해 큰 도움을 줬다.  이번에 ‘독도 페스티벌’에 참가해 독도에 오기까지 힘든 과정이었지만 이렇게 김장훈님의 공연을 본 오늘을 아마도 평생 잊지 못 할 것 같다.

2일 3시 20분 독도-울릉도(급유차 정박)-강릉항-잠실역-수원으로 이동해 귀가할 수 있었다.

지난 2월 20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월 현재 독도로 본적을 옮긴 일본인은 69명으로, 해를 거듭해 그 수가 늘어나고 있다. 이를 놓고 일각에서는 ‘독도를 국제분쟁지역화해 국제사법재판소에 제소하려는 일본의 정치적 속셈 아니냐’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현실이다.

하지만 제 92주년 3.1절을 맞아 독도땅에서 울려퍼진 김장훈의 애국가는‘독도’가‘한국땅'임을 다시 한번 세계에 공포하는 포효는 아니었을까.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