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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둥오리의 짝짖기 청둥오리는 1부다처인가.

수컷오리는 암컷짝짖기 대상을 정해놓고 집요하게 따라 붙었다.

글·사진 ㅣ 안병현 편집장 abh@kgnews.co.kr

한 국에 찾아오는 오리류 중 가장 흔한 대표적인 겨울 철새이다. 몸길이는 수컷이 약 60cm, 암컷이 약 52cm이다. 수컷은 머리와 목이 광택있는 짙은 녹색을 띠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 암컷은 갈색으로 얼룩진 깃털을 갖고 있다.

아침 저녁으로 추위가 아직 가시지 않은 4월 초순 광교산에서 발원해 수원시내를 가로질러 황구지천으로 흘러가는 수원천 화홍문 아래 물 웅덩이에서 청둥오리 가족을 만났다. 한 마리의 수컷에 세 마리의 암컷이 수일째 몰려 다녔다.

여러마리의 수컷이 암컷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한마리의 수컷이 여러마리의 암컷 가운데 한 마리의 짝짖기 암컷을 찍고 다른 암컷의 접근을 막는다. 수컷이 집요하게 따라붙는 암컷의 접근을 부리로 차단할려고 애를 쓰면서도 이미 점찍어 놓은 듯한 암컷의 뒤를 계속 따라 붙었다.
 

 

 


수차례 암컷과 숫컷이 서로 물을 끼얹으며 몸치장에 열중이다 싶더니 서로 마주보고 부리를 접촉하며 대화를 나눈다. 장래를 약속이라도 하듯. 그리고는 순간적으로 숫컷이 암컷의 등에 올라탄다. 숫컷에 비해 상대적으로 몸이 작은 암컷은 거의 물속에 잠수하는 형태가 된다.

숫컷은 암컷의 머리부분을 쪼기도 한다. 그러기를 2분남짓 숫컷이 암컷으로부터 분리되고 서로는 또 물을 끼얹으며 몸치장을 하고 서로 날개를 펴고 긴 기지개를 켠다. 청둥오리는 한배에 6∼12개의 알을 낳아 28∼29일 동안 암컷이 품는다. 그 가족을 추적해 보기로 했다. 지난해 비슷한 장소에서 흰뺨검둥오리가 갖 부화한 새끼 오리 10여마리를 이끌고 수원천 탐험에 나선 모습을 목격하기도 했다.

□ 왜가리의 먹이사냥

긴 날개 펄럭이면 행글라이더 연상
팔뚝만한 잉어 순식간에 낚아
 

 

 


수 원천 위를 나느 왜가리는 행글라이더를 연상케 한다. 긴 날개를 서너번 펄럭이면 벌써 저멀리 떠나간다. 왜가리는 황새목에 속한다. 몸이 마르고 긴 것이 특징이다. 한국에서 보는 왜가리과에서 가장 큰 종이다. 몸길이 91∼102cm이다.

등은 회색이고 아랫면은 흰색, 가슴과 옆구리에는 회색 세로줄무늬가 있다. 머리는 흰색이며 검은 줄이 눈에서 뒷머리까지 이어져 댕기깃을 이룬다. 다리와 부리는 계절에 따라 노란색 또는 분홍색이다.

 


거의 비슷한 시기에 화홍문 아래에 자리를 잡고 앉았다. 먼저 날아온 것은 윗목에 길고 흰 장식깃이 자란 쇠백로 였다. 그러는가 싶더니 쇠백로의 두배나 되는 듯한 왜가리가 날아와 날개를 접고 바로 앞 수풀속에 몸을 숨긴다. 그리고는 물을 뚫어져라 바라보기를 잠깐, 순간적으로 몸을 날려 팔뚝만한 잉어를 낚아 채 날아 오른다.

넓은 곳으로 자리를 옮겨 잉어를 머리부분부터 삼키기 시작하는데 자신의 입보다 5배는 커보이는 잉어가 몸부림을 치자 지친듯 고개를 떨구기도 한다. 사람들이 모여들자 또 자리를 옮겨 삼키기를 계속한다. 어렵게 사냥한 잉어를 삼킨 왜가리는 날갯짓을 펄럭이며 하늘높이 유유히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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