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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개국 돌며 낯선이들과의 ‘일탈’을 꿈꾼다
분당 자택도 아테네 파르테논 신전 본 따 건축
194개국 완주는 인생의 목표


글·사진ㅣ최영석 기자 choi718@kgnews.co.kr

 

 

“아직까지 밟아보지 못한 미지의 땅은 언제나 동경의 대상입니다. 세상의 모든 국가를 밝아보는 것은 저의 꿈입니다.”

김영해(64)여행가가 지난 20여년간 방문했던 나라별로 한 장씩 모은 수집화폐를 펼쳐 보이며, 밝힌 여행소감이다. 현재까지 세계 110여개 국가를 방문했고, 향후 194개국(주권 국가)방문을 통해 세계일주의 완성을 이루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는 김 여행가를 만나봤다.

스토리텔링이 있는 자택

김영해 여행가를 만난 곳은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 168-7번지, 김 여행가의 자택에서다.

지난해 6월 완공했다는 김 여행가의 집은 유난히 이국적이다. 김 여행가의 요청에 의해 설계부터 그리스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을 본 따 지었기 때문이다.

김 여행가는 자택 건물 사면에 유럽식 발코니를 만들어 사파니어 꽃으로 장식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강해졌고, 꽃을 통해 자연을 배우고 행복감을 느끼게 됐어요. 내가 느낀 행복감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 위해 꽃을 장식하게 됐고, 동유럽의 건물들이 해충방지를 위해 창가에 꽃들을 놓아둔 것에 착안해 베란다를 통해 꽃을 장식하게 됐습니다.”

김 여행가는 지나가는 행인들과 행복감을 나누기 위해 베란다에 꽃을 장식하고 있으며, 계절별로 봄과 여름에는 사파니아, 가을에는 포인세티아 그리고 겨울에는 동백을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특히 김 여행가는 자택 1층에 위치한 커피숍에 신종안개꽃을 기증해 커피숍을 찾는 이들로부터 멋진 장식이라는 호평을 얻고 있다.

김 여행가의 자택 거실에는 이국적인 수집품들이 빼곡하게 전시돼 있다. 시가를 물고 있는 쿠바여인상, 동화 백설공주에 등장했을법한 난장이 모습의 인형, 강아지 모양의 도자기 등 생산국가를 알 수 없는 다양한 수집품은 그 수가 거실공간만으로는 부족했는지 김 여행가의 자택 1층에서 3층에 이르는 복도 계단까지 장식돼 있다.

“110여개 국가 여행을 다니면서 방문한 곳을 기념하기 위해 되도록 부피가 작은 수집품 모았는데, 어느새 이렇게 많이 늘었습니다.”

194개국 완주는 인생의 목표

 

 

김 여행가는 현재까지 인상 깊게 여행한 국가 세 곳을 묻는 기자의 질문에 첫째를 ‘중국’이라고 답했다.

“현재 내국인 출국 국외관광객수가 1천만명을 넘었지만, 한국이 해외여행 자유화 조치가 이뤄진 것은 지난 1989년부터입니다. 당시 처음 시작한 해외여행은 25일간의 중국여행(북경시, 상해시, 천진시, 중경시)이었습니다. 때문에 인상 깊었던 방문지 가운데 첫 번째를 중국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당시 중국에서는 영어가 되는 관광가이드가 없어서 대학교수들이 관광가이드로 했던 것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번째 인상 깊게 여행한 국가를 김 여행가는 ‘쿠바’로 꼽았다.

“개인적으로 어니스트 헤밍웨이(Ernest Miller Hemingway, 1899.7.21~1961.7.2)를 좋아합니다. 때문에 헤밍웨이가 ‘노인과 바다’를 집필했던 쿠바를 방문했을 때 너무나 환상적이고 행복했습니다. 쿠바는 꼭 다시 가보고 싶은 나라이며 두 번째 인상 깊은 여행지로 생각합니다.”

마지막으로 김 여행가는 최근에 방문했던 말리를 인상 깊게 여행한 국가라고 말했다.

“서아프리카의 말리여행은 가방 안에 대부분 공간을 말리의 아이들에게 나눠줄 과자와 초콜릿 그리고 즉석사진기와 필름을 담았기 때문에 정작 제 짐은 많이 담지 못한 여행이었습니다. 하지만 오지의 아이들에게 과자를 나눠주고, 즉석사진을 찍어주면서 여행의 가장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때문에 말리는 참 기억에 남는 여행지였습니다.”

김 여행가는 이루고자 하는 꿈을 두 가지 가지고 있다.

김 여행가의 첫 번째 꿈은 194개국(주권국가) 방문을 통해 세계일주의 완성을 이루는 것.

김 여행가는 이를 위해 매년 4-5달 동안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면서 세계여행을 하고 있으며, 자기계발을 위해 꾸준히 어학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김 여행가의 두 번째 꿈은 나눔을 통한 행복바이러스 전파.

“아름다운 꽃과 여러나라에서 모은 수집품으로 제 집을 장식해, 지나치는 누구나 한 번씩 들려보게 하고 싶은 바람이 있습니다. 즉, 누구라도 제 집에 들어와서 차 한 잔 마시며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은 것이 저의 바람입니다.”

 

“해외여행서 얻는 자유… 휴식·재충전 기회

- 해외여행의 매력은.

“낯선 환경 속에서 낯선 사람들과 낯선 문화를 체험한다는 것은 일탈이며, 휴식이며, 설레임이다. 언어와 인종 그리고 문화가 다른 낯선 곳으로 떠나면, 먼저 아무도 날 아는 이가 없다는 자유를 느낀다. 또한 전혀 생소한 곳에서 일탈을 경험하면서 삶의 휴식과 아울러 재충전을 얻는다는 것은 해외여행이 주는 커다란 즐거움이라고 생각한다.”

- 194개국 완주는 언제 가능한지.

“1년에 4-5달가량 여행사를 통해 해외로 나가고 있다. 하지만 여행상품이 겹쳐서 같은 나라를 반복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194개국 완주가 늦어지고 있지만, 수 년 안에 꼭 세계일주의 완성을 이루겠다.”

- 가장 보람을 느꼈던 해외여행은.

“아프리카의 오지에 가면 외부문화를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에 자신이 어떻게 생겼는지 모르는 아이들이 있다. 때문에 최근 방문한 서아프리카여행에서는 이들에게 사진을 찍어주기 위해 폴라로이드(즉석)사진기를 가져갔고, 150여장을 찍어 나눠줬다. 아이들이 너무 좋아했고, 그들의 기뻐하는 모습을 보며, 과거 가난했던 한국을 보는 것 같아 마음이 짠한 감동을 느꼈다. 앞으로도 이러한 기회를 만들어 봉사를 실천하는 여행을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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