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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체육따라잡기] 장애 극복 볼링으로‘스트라이크’

 

졸업과 동시에 두려움 반 설렘 반으로 시작한 ‘성남시생활체육회’에서의 생활체육지도자 생활은 지방에서 올라 온 필자에겐 주위 모든 환경이 낯설고 힘들기만 했었다

그런 상황에서 처음으로 나가게 된 곳은 장애인복지관 ‘볼링’ 수업이었다.

대학생활 중 꾸준한 볼링 연습과 후배들도 많이 가르쳐 봤기 때문에 가르치는 것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지만 장애인과의 수업은 처음이라 그런지 많이 떨리고 걱정을 감출수가 없었다. 그리고 첫 만남….

휠체어를 타시고 공을 굴리시는 분, 두터운 안경을 쓰시고 공을 굴리시는 분, 불편한 다리로 공을 굴리시는 분 등 생소한 볼링장의 모습을 보고 앞이 깜깜하기도 했지만 이미 내가 맡은 일이라 포기할 수가 없었다.

또 하루라도 빨리 적응하기위해선 나 스스로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무엇보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농아인분들이었다.

무엇을 하나 설명하기엔 너무나 큰 벽이 있는 것만 같았고, 수업진도를 나가기엔 어림도 없어 보였다. 그래서 몇 가지 수화를 연습해 활용했는데,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렇게 조금씩 가까워지고 처음 생각했던 막막함은 온데간데 없이 몇 가지 수화만으로도 충분히 의사소통이 됐으며, 스스로 생각했던 벽은 너무나도 쉽게 허물어져버렸다.

수업 역시 큰 기대를 갖지 않고 볼링을 가르쳐 주었지만 점점 느껴지는 것은 일반 동호인들 못지않게 배우고자하는 열정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는 것 이었다. 그리고 수업시간외에도 따로 저녁시간이든 주말이든 시간을 만들어서 꾸준히 연습 하시는 것을 보며 처음 내가 가졌던 마음가짐이 부끄러워졌다.

그렇게 한 달, 두 달이 지나 이젠 3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그동안 꾸준히 연습하셨던 장애인분들은 이젠 장애인볼링대회가 열리면 참가해 볼 만한 실력까지 오르게 됐다.
 

 

 


처음 대회 땐 낯선 장소와 긴장감 때문에 평소 실력도 발휘하지 못하고 참가에 의미를 뒀지만 여러 대회에 꾸준히 참가하면서 이제는 어느 대회를 나가도 긴장 하지 않고, 점점 용기를 얻어 갔다.

그리고 결국 일을 치고 말았다.

2010 전국생활체육대축전 장애인 부분 볼링 3위, 2010 전국장애인볼링 종목별선수권대회 1위, 제30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 은메달(2인조), 동메달(개인전) 등 경기도 대표로 참가해 믿겨지지 않을 정도의 엄청난 성과를 달성하는 쾌거를 이뤘다.

이 같은 성과를 이룰 수 있었던 점은 그분들께 느껴지는 열정과 노력이 만들어 낸 뿌듯한 결과였다.

나 역시 이런 분들을 가르친다는 것이 뿌듯하며 생활체육을 가르치는 한 사람으로서 큰 자부심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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