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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Story] 수도권 수해 복구 현장

글·사진 ㅣ 이준성 기자 oldpic316@kgnews.co.kr

제 흐를 곳을 찾지 못하고 날뛰었다. 산을 할퀴고 땅을 헤집었다. 토사가 급류를 타고 마을로 쏟아지기 시작했다. 도로를 덮치며 자동차를 밀어냈다. 주택으로, 아파트로, 펜션으로 밀어닥쳤다. 비는 좀처럼 그칠 줄 몰랐고 급류는 세를 불리며 세상을 쓸어나갔다. 안타깝게도 수십여 명의 소중한 목숨들이 함께 휩쓸렸다.

지난 7월 말 중부지방에 떨어진 물폭탄으로 도심 한가운데의 아파트는 물론 거리곳곳이 무방비 상태로 물에 잠겼다. 가장 극심한 것은 인명과 재산피해다.

교육문화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는 아이들을 위해 방학을 이용, 강원도 춘천으로 교육봉사를 떠났던 대학생들은 산사태로 투숙하던 펜션이 무너져 영영 돌아오지 못할 먼길로 갔다. 또 광주에서는 4명, 파주에서는 2명 등 모두 38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됐다.

경기도 포천지역에 내린 500mm의 폭우로 3곳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5명이 숨지고 10명이 부상했다.

지난 7월28일 경찰에 따르면 27일 오후 11시30분께 포천시 일동면 기산리에서 발생한 산사태로 유출된 토사가 빌라를 덮쳤고, 오후 9시50분께는 신북면 심곡리에서 산사태가 발생해 팬션을 덮쳐 최모(여·16)양이 숨졌다. 오후 9시15분께는 신북면 금동리 한 농원에 토사가 덮쳐 10명이 매몰됐으며 이 중 3명이 숨지고 7명이 구조돼 인근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특히 지난 7월 27일 오후 집중호우로 경안천이 범람하면서 고립침수, 하천 실족 등으로 6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광주시는 경안동, 송정동, 도평리 등 7개 마을 330여 가구가 침수돼 1천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또 1952년 개원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재활의학을 도입한 전국 최대 규모의 재활병원인 삼육재활병원은 물에 쓸려 제 기능을 상실해 입원해 있던 환자 374여명 중 6명이 퇴원하고 130명이 외박 신청을 해 불편한 몸을 이끌고 집으로 돌아갔다.

전국 11만6716가구가 정전 사태가 빚어졌고 경기지역 1190가구에는 전기가 들어오지 않았다. 여기에 경기지역 686채 등 전국 주택 1375채와 농경지 645ha가 침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남양주 지역과 서울 청계천, 한강 잠수교 등 32개 구간이며 경원선(소요산∼신탄리역)은 침수로 운행이 중단됐고 병점지하차도는 물에 잠겼다.

미흡했던 사전 대비를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천재’와 ‘인재’가 겹친 탓에 피해가 컸다는 분석이다. 막대한 인명, 재산피해 앞에서 주민들은 말을 잃었다. 유가족은 눈물짓는다. 수재민들의 한숨이 깊어간다. 광주 경안천 침수 현장에서 만난 한 주민이 말했다.

“도대체 여기가 사람이 살수 있는 내륙입니까? 강입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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