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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lice] 권영호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지능팀장

끊임없는 자기연마로 지능수사의 한계를 넘는다
다양한 지식습득위해 야간 대학 다니며 공부
초년시절 화성연쇄살인사건 담당부서에서 혹독한 훈련


글 ㅣ 오영탁 기자 oyt@kgnews.co.kr 사진 ㅣ 최우창 기자 smicer@kgnews.co.kr

 

 

지능수사의 달인(?)이 되기 위해 지식습득에도 게을리 하지 않는 경기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 권영호(48·경감) 지능팀장.

최근 경위에서 경감으로 승진해 타부서 발령이 예고됐음에도 스스로 지능팀으로의 잔류를 선택했던 권영호 지능팀장은 부서 내 팀원들 간 화합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지난 1986년 경찰에 입문하자마자 화성연쇄살인사건의 전담부서로 발령받은 권 팀장은 형사 초년시절을 혹독하게 치렀다.

밤낮없이 근무하는 것은 기본이고 추운 겨울 끼니까지 거르며 사건의 전말을 밝히는데 온힘을 쏟았다.

그에게는 혹독한 신고식이 지금까지 형사생활에 빠져들고 유지하게 된 이유다.

강력사건과 수사업무를 두루 경험한 권영호 팀장은 현재 지능수사 업무의 달인이 되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하고 있다.

그는 지능팀으로 근무한 이후 지능수사 업무가 다양한 분야의 지식이 필요하다는 점을 깨닫고, 건축·환경·보건·도시분야 뿐만 아니라 감정평가·토지·축산물까지 각종 지식을 습득하는데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 있다.

특히 그는 마흔이 넘은 나이에 밤 시간을 활용해 법학분야 석사학위까지 땄다.

이런 그의 열정은 직원들에게까지 전달돼 팀 전체가 공부하는 분위기로 조성되기까지 한다.

권영호 지능팀장은 “지능사건의 경우 강력사건과는 다소 차이가 나는 점이 있고 특히 다양한 분야에 대해 박식해야 수사를 하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며 “그렇기 때문에 항상 공부를 하려고 하고 직원들도 모두 마찬가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능사건의 피해자는 국가와 국민이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수사를 어떻게 하고 어떠한 결과가 나오느냐에 따라 사회 전반적인 분야에 영향을 미치는지 판가름 된다”고 강조했다.

권영호 지능팀장이 수사에 대한 열정을 쏟는 것에 대한 이면에는 안타까운 면도 있었다.

형사에 입문했던 당시 일에 빠져 독신을 자처하기까지 했던 권 팀장은 경찰 내에서 아내를 만나 사내연애를 하게 됐고, 결국 결혼해 2명의 딸까지 가족을 이루게 됐다.

하지만 수사하랴 공부하랴 가족에게 미안한 점은 이루 말할 수 없다고 그는 말했다.

그는 “평소엔 수사하고 저녁엔 공부에 매진하느라 애들을 자주 보지도 못하는데 항상 애들을 잘 키워주는 아내에게 한없이 고마울 뿐”이라며 “미안한 마음이 큰 만큼 앞으로 갚으면서 살 생각이다”고 전했다.

그들의 업적

신병식 경위, 김민섭 경위, 이진욱 경사, 이상훈 경사, 유동현 경사, 손종천 경사, 이자현 경사, 석종욱 경장, 신권진 경장, 이동현 경장

권영호 지능팀장과 함께하는 팀원들이다.

팀원들 모두가 경찰의 최고 멤버라고 자부하는 권영호 팀장은 팀원들과 함께 이뤄낸 수사업적도 많다.

지난 2008년 1월 무려 40여명이 사망한 이천 냉동 창고 화재사건에서는 원인규명을 위해 밤낮을 지샜고, 같은해 4월에는 재래시장 환경개선사업 비리 피의자를 검거했다.

특히 그들은 2008년 학교급식재료인 소고기, 돼지고기 등급판정서를 위조해 납품한 축협 등의 축산업자와 유통업자를 전국 최초로 검거하기도 했다.

이밖에 국가자격증 부정취득자 수백여명을 검거하고 가짜휘발유 제조·판매범 등을 셀 수없이 검거했다.

최근에는 판교·동탄 신도시 부동산 투기사범을 검거해 언론에 대서특필되기도 하고, 판교 신도시 등 아파트 시공관련 공갈·경비업법 위반 피의자들을 검거했다.

또 지식경제부 산하 석유품질관리원 연구원 뇌물 수수 피의자도 검거했다.

그들은 특히 화성 동탄, 판교 등 건축관련 분야에서 부동산 투기사범, 배임증수재범 등을 잇따라 검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가 바라는 것

지능수사의 달인 권영호 지능팀장은 “10년은 배우면서 일했고, 10년은 목숨 걸고 일했다. 나머지 10년은 후배들을 가르치며 일할 것이다”라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강력·폭력·마약사건은 경찰이 최고수준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지능수사는 최고는 아니다. 지능수사가 최고가 되도록 끌어 올릴 것이며 전문화된 수사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능수사 전반에 대해 “아직은 지능수사 발전을 위해 가야할 길이 멀고 특히 건축·환경·보건·도시분야 뿐만 아니라 회계분야까지 전문 인력을 확충해야 지능수사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이러한 모든 포부와 바람은 팀원들 모두와 함께 만들어 나가고 싶다”며 “특히 항상 국가와 국민 등 선의의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지능수사를 강화해나가고 결코 형사나 경찰의 자질이 모자르다는 인식을 뒤바꾸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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