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리시가 20억달러 외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제까지 지방자치단체가 끌어 들인 자금 규모로는 경기도내 최고치다. 구리시는 토평동 일대 약 330만㎡(1백만평)에 미국의 디자인업계 2천개가 입주하는 세계적 디자인도시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이른바 구리월드디자인센터(GWDC)이다.
구리월드디자인센터는 외국계 디자인 업체 입주 외에도 메이저급 최정상 호텔과 디자인 및 국제대학원을 유치하고, 상업중심 개발을 통해 연간 780만명의 내·외국인들이 찾도록 하는 대형 개발프로젝트이다.
앞서 구리시는 K&C와 함께 MICE산업 유치를 계획으로 전문가들로 국내·외유치자문단을 구성한데 이어, 지난 6월 서울 광장동 W호텔에서 미국계 디자인업계 등 세계적 디자이너들이 참여한 가운데 국제디자인컨프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이와 함께 구리시는 내년 서울에서 세계디자인엑스포를 국내에서 최초로 개최할 예정이다.
구리시는 이미 1천500여개 미국계 기업들이 입주의향서를 제출했으며, 이들 외국계 기업의 적극적인 참여의사를 정부측에 전달하는 등 그린벨트 조기해제를 추진하고 있다.
구리시는 지난달 8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비바비나(Viva Vina)사 등 미국계 투자단이 GWDC사업에 한화 약 2조2천억원의 투자를 약속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날 조선호텔 오키드 홀에서 열린 투자협약식에는 박영순 구리시장을 비롯 비바비나사 스티브 림 회장과 투자단 대표, K&C고창국 대표, 미셸핀 국제유치자문단장, 곽상경 국내자문단장, 주한미국대시관 상무부 허진우 상무위원, 허재안 경기도의회의장, 박석윤 구리시의회의장, 황복순 구리시의원, 홍도암 구리시노인회장, 임순빈 구리시여성단체협의회장이 참석했다.
비바비나사는 미국계 섬유회사이나 부동산 개발 및 투자전문회사로 미국내 투자단과 공동으로 컨소시엄을 구성, 국내 그린벨트가 해제되면 즉시 이 사업에 투자하겠다고 약속했다.
비바비나사 스토브 림 대표는 “한국인의 꿈과 비전, 그리고 열정에 놀랐다”면서 “우리는 언제든지 배팅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한국에서는 불가능이 없다”면서 구리월드디자인사업에 대한 확신도 내 비쳤다.
협약식에는 미국계 기업 2천개가 입주키로 한 주한미국대사관 상무부 허진우 상무위원도 자리를 같이하고, 미국의 디자인 업체 한국진출을 축하했다.
구리시는 일단 외자 유치협약으로 ‘돛’을 달게 됐다.
박영순 시장은 지난 2008년부터 월드디자인센터 건립을 추진했다.
전국에서 가장 좁은 구리의 미래를 책임질 대형 사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데 따른 것이다.
월드디자인센터에는 호텔 등 고급 건축물에 사용될 실내장식, 가구, 조명 등 첨단 마감재를 전시, 판매하는 아시아의 중심센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해외 유명 관련 기업 2천여 곳이 입점해 상설전시장을 열고 디자인 엑스포를 개최해 매년 7조원 이상의 경제적 파급효과와 11만명의 고용 창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10조원 초대형 프로젝트
GWDC사업은 10조원이 투입되는 초대형 프로젝트이다.
박 시장은 추진 첫해부터 최근까지 무려 13차례나 미국을 방문했다.
세계적인 디자인엑스포 그룹 HD(Hospitality Design), 국제건축디자인자재협회(ISHP)와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센터 유치와 세계디자인엑스포 개최 방안을 협의했다.
또 세계 디자인을 선도하는 60여개 다국적 기업의 임원으로 구성된 국제자문기구가 발족해 월드디자인센터 건립 사업에 힘을 보탰다.
이같은 노력에 시는 지난 1월말 해외 디자인 관련 기업 1천500곳과 센터 완공 후 입주하는 내용의 협약(MOU)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구리시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연말까지 해외 유명 호텔 3곳 등과도 투자 유치 협약(MOU)을 체결할 예정이다.
K&C 고창국 대표는 협정식에 앞서 가진 구리월드디자인센터 건립 프리젠테이션에서 “이번 투자협약식에 이어 그린벨트 문제가 해결되면 3개의 메이저급 국제호텔 건립과 국제대학원 등에 투자할 투자자 등 대규모 추가 투자가 이뤄 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사업을 추진키 위해서는 정부로부터 이 일대 그린벨트 해제가 시급하고, 소요되는 사업비를 전액 국내·외 민간자본으로 조달해야 하는 어려움이 따랐다.
모두 외자와 민자로 충당할 계획이었지만 지금까지 단 한푼도 마련하지 못한 상태였다.
그러나 이번 투자 협약으로 큰 산을 하나 넘었다.
디자인센터는 신 성장동력산업
구리시가 이번에 외자유치에 성공함으로써 사업성 검토가 진행중인 정부측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특히 외국인 투자에 가장 큰 걸림돌로 등장한 그린벨트 해제가 순조롭게 진행될 경우, 추가로 투자금 유치가 낙관적이어서 아시아 디자인 허브도시 건설 전망을 밝게하고 있다.
곽상경 유치위원장은 “GWDC사업은 구리시 스스로 사업을 구상하고 외자유치를 이뤄 낸 것으로 보기드문 지자체 성공사례”라며 “외자유치는 곧 이 사업의 성공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했다.
박영순 구리시장은 “1%의 가능성으로 시작하고, 지난 4년간 집념을 불태워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다”면서 “디자인센터는 서울의 베드타운화를 막고, 정부의 신 성장동력산업을 육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GWDC 한국 대표 비즈니스형 관광상품
亞 최초·세계 최고의 디자인도시 개발 확신
“GWDC조성사업은 국가적 신 성장동력산업으로 또 다른 한강의 기적을 이뤄 낼 산업입니다”
구리월드디자인센터를 구리시에 제안하고, 사업을 주도해 온 K&C 고창국 대표를 만나 그동안의 추진과제와 디자인산업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 한국을 아시아 디자인 도시로 만들겠다고 했는데.
“아시아에서 발주하는 건축과 인테리어 분야 용역이 전세계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이를 미국과 유럽의 유명 디자인회사가 80~90%를 가져가고 있는게 현실이다. 아시아 시장을 노린 한국의 구리월드디자인센터는 입지적인 면이나 시장이 차지하는 규모면에서 으뜸이다.”
- 국내는 MICE산업에 대한 이해가 아직 부족하다.
“마이스형 도시개발은 G7 국가의 대도시들이 발전하고 생존해 가는 필수 전략산업이다. 도시운영의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새로운 형태의 MICE산업을 꾸준히 연구 개발해 계속적인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GWDC를 마이스산업으로 육성하면 구리시는 세계적인 디자인 도시로 거듭날 수 있다.“
- 그동안 마음고생이 많았다고 들었다.
“우리생활과 늘 함께하고 있는 꼭 필요한 산업인데도, 아시아 권에서는 생소한 산업으로 인식돼 디자인센터 건설에 부정적인 여론이 많았다. 그러나 이번에 20억불 외자유치를 계기로 그린벨트가 풀리고, 특수목적법인(SPC)이 설립되면 순조롭게 추진될 것 같다.”
- 내년 서울에서 세계디자인엑스포를 개최하는가.
“우리는 지난 6월 서울 W호텔에서 열린 세계디자인컨프런스를 성공적으로 개최해, 이미 열정과 신뢰를 확보했다. 내년에 세계 디자인그룹들이 모두 참여하는 서울세계디자인엑스포를 개최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 GWDC조성사업에 대한 전망은.
“한국의 대표적 비즈니스형 관광상품이 될 것이며, 시카고와 같은 건축 벤치마킹 도시로 태어날 것이다. 아시아 최초의 세계 최고의 디자인도시 개발을 확신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