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보>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원 등 경기도내 일부지역에서만 서식하는 것으로 알려진 ‘수원청개구리’(Suweon Tree Frog) 멸종위기종 지정이 입법예고(본보 1월30일자 7면 보도)됐으나, 대한토지주택공사(이하 LH)의 무분별한 개발로 수원청개구리 서식지가 파괴됐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일고 있다.
특히 LH는 수원 칠보산과 황구지천 등 호매실지구 일대가 수원청개구리의 주서식지였던 것조차 몰랐던 것으로 드러나 환경영향평가를 둘러싼 의혹마저 일고 있다.
31일 LH 경기본부와 수원환경운동센터 등에 따르면 LH는 지난 2006년부터 2014년까지 수원시 권선구 호매실동과 금곡동·오목천동·당수동 일대 311만㎡ 규모로 2만400가구, 5만5천여명이 거주할 수 있는 ‘수원호매실 보금자리주택사업’을 진행해 현재 5천500여가구가 입주했다.
그러나 LH의 호매실지구를 개발하면서 사업구역에 포함된 약 300만㎡의 논·밭과 인근 저수지 등의 수원청개구리의 주요 서식지가 순식간에 파괴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LH는 지난 2008년 수원청개구리 서식에 대한 최소한의 확인도 없이 호매실저수지(약 5천㎡)와 금곡저수지(약 1천㎡)를 연달아 매립한 것은 물론 수변공원으로 새로 조성하겠다는 약속조차 지키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결국 LH의 막무가내식 개발로 수원청개구리의 마지막 예상 서식지마저 모두 사라지면서 수원청개구리는 지난 2007년 수원시 호매실동의 황구지천 근처 논에서 발견된 것을 끝으로 더이상 관찰되지 않고 있다.
수원환경운동센터 관계자는 “무분별한 개발이 수원청개구리가 자취를 감춘 가장 큰 원인일 수 있다”며 “환경을 조금이라도 배려했으면 수원청개구리가 수원에서 사라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LH 경기본부 관계자는 “수원청개구리라는 것이 있는 지도 몰랐다”며 “환경영향평가를 통해 주변 환경을 고려해 사업을 실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LH의 무차별 개발로 주요 서식지인 호매실지구에서 내쫓긴 수원청개구리는 황구지천 하류인 평택과 충남 아산 일대에서 드물게 발견되고 있지만 개체수가 현저하게 줄어들어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