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 한국가스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의 경영실적과 재무구조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전력은 지난해 영업손실이 2조9천93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28.1% 늘었다.
당기순손실은 3조5천141억 원으로 137.7% 증가했고 이에 따라 부채 규모 역시 2010년 말 44조1천897억 원에서 작년 말 50조3천306억 원으로 6조 넘게 늘었다.
반면 매출은 전년 대비 10.0% 늘어난 43조2천149억 원을 기록했다.
두 차례 전기요금 인상과 전력사용량 증가로 매출액이 소폭 늘었지만 유가 상승과 전력구입량 증가에 따른 비용 부담 가중으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한국가스공사 역시 당기순이익이 크게 줄었고 원료비 상승분을 요금에 반영하지 못해 발생하는 미수금 규모가 커졌다.
지난해 매출액은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대비 25.3% 증가한 28조4천937억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조182억 원으로 5.0% 늘어나는 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법인세율 조정(20%→22%) 등으로 36.4% 감소한 1천747억원을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2010년 말 288.4%에서 지난해 말 347.7%로 높아졌고, 미수금 규모는 작년 말 4조4천억 원으로 1년 전보다 2천억 원 늘었다.
가스공사는 원료비 상승을 2개월마다 요금에 반영하는 연료비 연동제를 시행하고 있지만, 물가안정 등을 이유로 요금 인상을 미룬 경우가 많다. 가스공사는 이 때문에 발생하는 손실을 미수금, 즉 받지 못한 돈으로 보고 손실항목이 아닌 자산항목에 넣고 있다.
한국지역난방공사도 지난해 매출액이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줄었고 당기순이익은 적자로 돌아섰다.
국제회계기준 연결기준 작년 매출액은 2조1천340억 원으로 39.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743억 원으로 48.5% 감소했고, 77억 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부채비율이 199.8%에서 231.9%로 높아지는 등 재무 구조도 악화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