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공급되는 스마트폰 대부분이 스팸문자를 방지하거나 신고하는 기능이 없어 시민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6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공급되는 아이폰 등 외산 스마트폰 대부분이 자체 스팸문자 차단과 신고기능을 제공하지 않고 있다. 또 국내 최대 판매량을 자랑하는 갤럭시 시리즈의 경우 스팸문자 등록 기능만을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보급이전 일반 휴대폰의 경우 대출, 도박, 성인 등의 스팸 문자를 버튼 하나로 신고하거나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기본 기능으로 제공됐었다.
이에 따라 최신 스마트폰 구입자들은 쉴새 없이 날아오는 광고성 스팸문자 대응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직장인 김모(37·수원시)씨는 “번호를 매번 바꾸는 ‘묻지마(?)식’ 스팸 문자 땜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라며 “핸드폰의 수신거부 기능은 유일무일한데, 스마트폰의 경우 신고 기능을 왜 없앤건지 이해할 수 없다”고 토로했다.
또 대학생 김모(24·안양시) 씨는 “스마트폰의 경우 스팸문자 신고를 위해 한국인터넷진흥원 홈페이지에서 직접 접속해야 하는 번거러움이 있다”며 불편함을 호소했다.
이 같이 스마트폰에서 스팸 방지 및 신고기능이 제외되자 매해 급증했던 스팸신고 건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접수된 지난해 스팸문자 신고는 5천309만 건으로 지난 2010년(7천34만 건)에 비해 24.5% 줄었다.
신고는 지난 2008년 2천112만 건, 2009년 3천558만 건 등으로 매년 급등 추세에서 스마트폰 저변 확대가 시작된 2010년 이후 감소세로 돌아선 것.
스마트폰 대부분이 스팸 신고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아 시민들의 신고건수가 줄어든 것이라고 인터넷진흥원 관계자는 설명했다.
권현오 한국인터넷진흥원 스팸대응팀 팀장은 “빠른시일 내 광고관련 문자를 차단할 수 있는 법적 근거가 마련돼 원천적으로 광고성 문자를 보낼 수 없도록 하는 것이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올해 광고성 스팸관련 문자를 기본적으로 차단할 수 있는 스마트폰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