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9.06 (금)

  • 흐림동두천 23.6℃
  • 흐림강릉 21.8℃
  • 흐림서울 24.1℃
  • 흐림대전 25.9℃
  • 흐림대구 22.9℃
  • 흐림울산 24.7℃
  • 흐림광주 26.3℃
  • 구름많음부산 27.6℃
  • 흐림고창 25.9℃
  • 맑음제주 27.3℃
  • 흐림강화 23.3℃
  • 흐림보은 23.9℃
  • 흐림금산 24.9℃
  • 구름많음강진군 25.8℃
  • 흐림경주시 24.4℃
  • 구름많음거제 27.0℃
기상청 제공

[렛츠고스쿨] 성남 신백현초등학교

인성교육 매진하는 김현진 교장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자리잡은 신백현초등학교. 올해로 개교 3년째를 맞은 오래되지 않은 학교지만 이 안에서 인성과 예절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배우고 있는 650여명의 아이들과 교사들이 서로 어울려 공부하는 방식을 김현진 교장의 이야기를 통해 들어봤다. <편집자 주>
 

 

 


“선생님이 오고싶은 학교가 되면 학생들은 저절로 학교에 오고싶어 진다. 이처럼 우리학교의 구성원 모두가 오고싶어 하는 학교를 만들고자 한다”

반듯하게 정리된 판교신도시 언저리인 성남시 분당구 백현동에 자리잡은 신백현초등학교 김현진(56) 교장이 가꿔가는 학교의 모습이다.

경상북도 안동시 예안면이 고향인 김 교장은 지금은 온혜초등학교 예안분교로 이름이 바뀐 예안국민학교를 다니면서 교사에 대한 꿈을 키워 나갔다.

김현진 교장은 당시 모습을 떠올리며 “시골 작은 학교에서 아이들을 위해 헌신하던 이모와 이모부는 나에게 가르침을 일깨워 준 소중한 분들 이었다”며 “어린시절 두분의 모습을 보고 선생님이 되고자 결심했던것 같다”고 짐작했다.

이어 김 교장은 안동중·고등학교를 거쳐 안동교대에 진학하면서 교사를 향한 꿈의 현실화를 이뤄나갔다.

지금은 폐교된 경상북도 울진군의 작은 바닷가 마을에 위치한 진복국민학교 1학년 담임으로 교직을 향한 첫발걸음을 내딛은 김현진 교장.

이후 김 교장은 고향인 경상북도에 소재한 학교에서 줄곧 교사를 지내다 지난 1993년, 당시에는 생소했던 경기도로 학교를 옮겼다.

이천에서 경기도와 처음으로 연을 맺은 김 교장은 3년후 성남에 자리를 잡게됐다.

성남시의 여러 학교를 거쳐 교장으로의 길을 택한 김 교장은 지금의 신백현초등학교의 이웃학교인 백현초등학교 교장을 거쳐 지난 2010년 신백현초의 개교 당시 창립멤버로 신백현초의 구성원이 됐다.

김 교장은 “우리학교는 역사가 짧은 대신 젊고 유능한 선생님으로 가득 채워져 열정 하나 만큼은 전국의 어느학교에도 뒤떨어지지 않는다”며 “젊은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시간이 많다 보니 나 스스로도 젊어지는 느낌이 들 만큼 활기가 넘친다”고 자랑했다.

 

 

김 교장의 말대로 신백현초등학교에 몸담고 있는 약 30여명의 교원들 절반 이상이 신규 교사로 구성돼 아이들이 등교한 이후에는 학교가 들썩들썩 할 정도로 활기가 넘친다.

김 교장은 이런 학교 분위기는 모두 선생님들과 아이들이 하나돼 만들어가고 있다고 말한다.

“선생님들의 평균 나이가 적은데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 가지고 있는 열정과 창의성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수시켜 주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인지 신백현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은 교장과 평교사라는 직책에 얽매이기 보다는 창의적인 수업방식과 학교운영에 대한 건의도 자연스럽다.

김 교장은 “교육조직은 상하관계가 명확해 신규 교사들이 교장을 어려워 하는 풍토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학교 선생님들은 학교와 아이들을 위한 제안에 있어서는 굉장히 적극적이다”라며 “열정으로 가득찬 선생님들 덕분에 여러가지 새로운 수업 방식의 도입은 물론 다른 학교와 비교에서도 절대 뒤처지지 않는다”고 자부했다.

실제로 신백현초등학교에서는 같은 친구들 사이에서도 서로 존대말을 하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2010년 개교 당시 한 선생님의 시도로 시작된 ‘친구들끼리 존칭 쓰기’ 대화법은 아이들의 다툼 예방은 물론 나아가 학교폭력 예방에도 큰 몫을 한 것으로 김 교장은 해석하고 있다.

김 교장은 “담임 선생님의 독특한 제안으로 시작한 존칭쓰기가 이제는 전체 학교로 퍼져나가고 있다”며 “친구들끼리 존댓말을 하다보니 남을 존중할 줄 아는 능력을 배우는 것은 물론 아이들끼리 욕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신백현초등학교는 학교폭력을 근절하기 위한 감시 보다는 올바른 인성과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는 예의를 먼저 배워 개교 이후 지금까지 단 한번의 폭력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서로 존중하는 문화가 밑바탕이 깔린 신백현초등학교는 학습에 있어서도 큰 활약을 하고 있다.

기초학력미달학생이 단 한명도 없는 것이 바로 그것이다.

김현진 교장은 물론 김광옥(52·여) 교감은 학급 운영에 있어서 선생님들의 자율성을 최대한 존중해 주고 있다.

학급 운영에 대한 위에서 아래로의 지시 보다는 학급 선생님들이 자신의 학급 운영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토론이 자리와 교장, 교감에게 바라는 건의가 월등히 많다.

신백현초등학교의 선생님들은 누구랄 것 없이 아이들보다 먼저 교실로 출근해 등교하는 아이들 한명 한명을 맞이한다.

또한 신백현초의 모든 아이들은 ‘스스로공부장’을 만들어 학원 보다는 알아서 공부하는 습관을 기르고 있다.

김 교장은 이런 모든 것들을 선생님의 적극적인 자세 덕분이라고 말한다.

“신규교사들의 열정과 적극성에 경륜이 있는 선생님들의 다양한 경험이 더해져 발산되는 에너지가 전부 아이들에 대한 관심으로 전해진다”며 “조화로운 인적 구성이 아이들의 인성과 학습능력 발달에 큰 밑거름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현진 교장의 조용하면서도 자율성이 존중되는 리더십을 바탕으로 신·구 교사들이 하나로 화합해 아이들의 인성교육을 위해 매진하는 신백현초등학교의 앞날이 기대된다.

 







배너


COVER STO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