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산 배추김치를 국산으로 속여 판매하다 적발되는 사례가 크게 증가하는 가운데 도내 음식점 대부분이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어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특히 지난해 농민들이 배추 생산량을 늘려 포기당 가격이 1천500원대로 하락해 시중에 유통되는 국산 김치값이 인하됐으나 음식점들은 여전히 중국산 김치를 고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공사)와 음식점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11월 배추값 폭등으로 포기당 3천800원에 판매됐을 당시 음식점들은 김치 10㎏기준 국내산 3만원~4만원, 중국산 1만1천원~1만2천원으로 공급가격이 무려 2배이상 차이나 대부분 중국산 김치를 사용했다.
그러나 지난해 배추 재배가 크게 늘어 포기당 900원까지 폭락해 국내산 김치값이 2만원까지 하락했음에도 대부분의 음식점들은 여전히 중국산 김치를 선호하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수원 영화동 B식당, 수원 영통동 D식당, 화성 반송동 K식당 등 지역내 음식점 10곳 중 8곳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직장인 최모(38)씨는 “김치파동때는 가격을 올릴 수 없다는 변명으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더니 김치값이 내린 지금도 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식당을 찾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보다 힘들다”며 “아무리 가격이 저렴하다 해도 보란듯이 중국산을 사용하는 식당을 보면 좀 너무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B식당 관계자는 “국내산 김치가 중국산 김치보다 2배이상 비싼데 누가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겠냐”며 “중국산은 무조건 나쁘다는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가장 큰 문제”라고 말했다.
J식당 관계자는 “얼마전까지 중국산 김치를 사용했지만 손님들의 반응이 너무 안 좋아서 현재 국내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다”며 “설농탕이나 해장국 등 직접 김치를 담가 판매하는 식당을 제외하곤 대부분의 음식점은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사 관계자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의 가장 큰 목적은 이윤창출이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국내산 김치보다 저렴한 중국산 김치를 사용하는 음식점들이 갈수록 늘어날수 밖에 없는 현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