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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화폭 詩로 물들다

 

한지와 투박한 먹, 화려하진 않지만 보는 것 만으로도 힘이 느껴지는 그림.

수묵으로 한국적 정서를 표현하는 문인화는 언제나 보는 이로 하여금 마음을 편안하게 하고, 고아한 멋을 느끼게 한다. 때문에 문인화를 표현하려면 “잘 그렸다”라기보단 “멋있다”는 표현이 더 적절하다.

“나는 작품에서 여백을 중시한다. 이는 공백이 아닌 여백으로 留虛(유허) 즉, 일부러 비워놨음을 뜻한다. 붓이 가지 않은 곳이라 할지라도 여백을 통해 공감과 감동을 얻어낼 수 있는 것이다.”

꾸미지 않는 ‘멋’을 추구하는 작가, 창현(倉玄) 박종회 화백의 시(詩)적인 그림들이 한데 모인다.

의정부예술의전당은 오는 17일까지 문인화가 창현 박종회 초대 기획전 ‘그림에서 詩를 묻다’을 전시한다.

열정적으로 한국적 아름다움을 문인화로 표현해 온 박화백은 우리 문인화단의 중심적 역할을 하며, 흔들리지 않는 원칙을 지키는 작가로 알려져 있다.

“갓 쓴 노인이라든지, 초가집을 그린다고 해서 한국적인 것이 아니다. 한국적인 사고방식, 한국적인 문화, 한국적인 역사철학을 두루 섭렵하고, 여과된 마음으로 난초 한 포기를 치더라도 중국이나 일본과 다른 분위기의 난초를 창출해야 하는 것이다”라고 말하는 박화백은 그동안 한국적 곡선의 미(美)를 수묵으로 담아왔다.

박화백은 한국적 아름다움을 간직하고 있는 시(詩)들을 그림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고, 그 과정에서 ‘정읍사’, ‘가시리’ 등의 옛 시들이 문인화로 다시 태어났으며, 현대사에 와서는 윤동주, 한용운, 김영랑 등 민족시인들의 작품들이 화폭에 옮겨졌다.

이번 전시에선 시적인 정취가 잘 나타나 있는 작가의 작품 60여점과 난초교본 20여점, 그리고 문인화의 기초 상식들이 그림과 함께 전시 된다. 관람료는 무료이며 문의는 031-828-5826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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