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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들 제2의 삶 만들기 ‘일자리 창출’ 분주

동두천시 노인취업지원센터가 어르신들의 신바람 나는 제2의 삶을 만들기 위해 팔을 걷어 부치고 있다. 지난 2004년 발족한 대한노인회 동두천시지회 노인취업지원센터(센터장 송명숙·이하 취업센터)는 2010년 4월부터 송명숙 센터장이 맡아 노인취업을 위해 유관기관, 관내업체와의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1인 다역의 역할을 소화하며 노인들의 일자리 창출에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인구 9만의 중소도시인 동두천시는 경기도 31개 지자체 중 3번째로 재정자립도가 낮은 지역으로, 국가안보를 위해 미군이 시면적의 42%를 미군기지로 차지하며, 60여년간 주둔하고 있는 지역이다.

여기에 수도권정비계획법, 군사보호법 등 각종 규제법으로 인해 낙후될 수밖에 없는 여건이다. 따라서 자연적으로 기업 유치가 어려운 관계로 젊은층의 일자리 창출에도 어려움이 많다.

따라서 현재 시에 거주하는 60세이상 노령인구 1만7천400여명의 일자리를 찾기란 더욱 쉽지가 않다. 그나마 노인들이 선호하는 아파트 경비직과 주유원 등도 노인수요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지역의 여건 속에서도 송명숙 센터장은 ‘어른들은 일하시는 것이 최고의 보약’이라는 사명감으로 1인 다역의 역을 마다하지 않고 뛰고 있다.

그 결과 88명(2월말 기준)의 상담을 통해 47명을 알선했고, 21명이 취업, 목표대비 131.3%의 성과를 냈다. 취업분야를 살펴보면 주유원, 현장관리, 경비, 강사, 청소 등 단순노무직이지만 취업노인들은 취업의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현재 취업 연령중 최고령자는 모 중학교에 근무하는 74세의 김모씨로 야간 숙직을 담당하고 있다.

또한 영어교사로 퇴직한 김모(64)씨는 “아파트경비 격일제 근무로 휴일이면 텃밭도 가꾸며 근무를 할 수 있어 너무 좋다”고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몸이 불편한 장애인 이모(68)씨도 “B초등학교에서 숙직을 하면서 몸이 아픈 부인을 돌볼 수 있어 너무 좋다”며 “삶의 기쁨까지 느낀다”고 말했다.

한때 관광버스회사를 운영하다 사업실패로 우울증까지 앓아온 오모(61·여)씨는 “외국인학교 청소직을 얻어 근무하면서 우울증을 극복하고 있다”며 “송명숙 센터장을 만나 새로운 삶을 살게 됐다”고 좋아했다.

송 센터장은 과거 경노당전담사로 3년간 근무했으며 어린이집도 운행했었다. 노인들과의 생활이 몸에 배어있는 송 센터장은 부지런함으로 민간취업체를 발굴하기 위해 인터넷에 직원을 50세까지 원한다는 구인광고에도 우선 부딪치고 보는 근성이 있다.

또한 취업센터는 동두천시의 일자리센터, 실버인력뱅크 등 유관기관과 연계해 구인구직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

 

“업무협력망 구축 취업률 높이겠다”
송명숙 동두천시 노인취업지원센터장

- 그동안의 성과와 노인을 바라보는 업체의 시선은.

▲센터장 취임 후 2년의 근무기간동안 지역의 열악한 취업환경 속에서도 노인일자리 창출을 위해 주도적인 역할을 해 목표대비 131%의 취업률을 달성했다. 젊은시절의 노하우와 부지런함이 있는 노인들은 제2의 인생을 산다는 마음으로 취업전선에 뛰어들고 있다. 노인들에 대한 편견은 버려달라.

- 노인인력의 장점은 무엇인가.

▲일단 노인분들은 성실하다. 그리고 그동안 살아온 삶과 사회경력으로 나온 맨파워(man power)를 바탕으로 여러분야에 활용 가능하며, 적은 임금으로 채용이 가능하다. 또 노인들은 한번 취직하면 젊은이들에 비해 이직율이 낮고, 젊은이들이 기피하는 일들도 마다하지 않아 인력활용이 원만하다. 무엇보다 노인 채용시 보조금, 세제 등 여러 가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 노인들을 위한 많은 취업기관이 있는데 취업센터의 다른 점은.

▲관내 60세이상 노인들의 취업을 위해 동두천시 노인회지회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55개의 센터를 운영 중이다. 같은 건물에 있는 실버인력뱅크와 시가 운영하는 일자리센터 등 많은 기관들과 연계해 업무의 효율을 높이고 있다. 또한 노인회에 속해 있어 구인이 효과적이다.

- 취업센터를 운영하면서 기억에 남는 일은.

▲노인분들은 참 순수하다. 지체 3급 장애를 가지고 있고, 부인도 몸이 불편한 한 노인이 경비직을 얻어 너무도 기뻐하는 모습으로 감사하다며 내미는 음료수에 보람을 느꼈다. 젊은 사람들 같으면 적은 월급에 불만도 있겠지만 노인들은 고마움을 너무 잘 표현하신다. 74세 노인을 취직시킨 일도 기억에 남는다.

- 일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기억은.

▲어렵게 업체와 취업을 성사시키고 돌아왔는데, 며칠 지나지 않아 그만 두실 때가 가장 힘들다. 그 업체에 다시 누구를 취업시킬 수도 없고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이 안타깝다. 또한 업체를 찾아다녀도 노인 인력을 찾지 않는다는 것 역시 어려운 점이다.

- 앞으로의 방향은.

▲관내 업체와 기관을 대상으로 노인 구인처를 개발하고 능력과 적성에 맞는 전문직 취업률 높이기, 경로당 공동작업장 운영 활성화, 구직희망노인 자원봉사 등의 사회참여 활동연계, 지속적인 홍보활동, 동일기관의 업무협력망 구축을 통해 취업률을 높여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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