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에 따르면 청소용역업체 직원들이 쓰레기를 수거하는 과정에서 훼손된 이모(69·여)씨의 시신이 담긴 흰색 쓰레기종량봉투 4개를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신고자 심모(45)씨는 “쓰레기를 수거하다 흰색 쓰레기봉투에 이상한 게 비춰 확인해 보니 훼손된 시신이었다. 봉투마다 X자형으로 끝이 묶여 있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현장에서 20ℓ짜리 쓰레기종량봉투 3개와 50ℓ짜리 1개 등 4개를 확보했으며 시흥시 매화동 쓰레기적치장에서 50ℓ짜리 쓰레기종량봉투 2개를 수거했다. 확보된 쓰레기봉투 6개에는 훼손된 시신만 담겨 있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은 훼손된 시신 지문에서 피해자의 인적사항을 확인하고, 남편 등 가족과 연락을 취하고 있다. 숨진 이씨는 발견장소로부터 불과 20분 거리에 위치한 시흥시 목감동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시신이 발견된 이 아파트에 설치된 CCTV 117대 가운데 현재 운영중인 111대를 분석 중이다. 쓰레기수거장을 비추는 유일한 CCTV 등 6대는 고장난 상태였다.
청소용역업체 직원들은 이틀전인 14일 오전 이 곳에서 쓰레기를 수거하고 이틀만에 다시 이 곳을 찾았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남편과 연락이 되지 않고 있으며 발견당시 피해자는 옷을 입지 않은 상태였다”면서 “시신에 혈흔이 남아 있었던 점으로 미뤄 숨진 시점이 오래된 것 같지는 않다. 시신 유기 시점은 토요일 오전 이후부터 오늘 오전 이전까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경찰은 쓰레기봉투에 남겨진 지문을 감식하는 한편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