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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길 필요한 곳 어디든 찾아갑니다”

 

동두천경찰서 부근 33㎡(10평) 남짓 작은 공간에서 이발 의자 두석을 놓고 홍승은(49·왼쪽), 송금옥(49·여)씨 부부가 손님을 맞아 남편은 머리를 손질하고 부인은 면도를 해주며 다정히 일을 하고 있다.

남성컷 전문점인 ‘세아떼 이발관’이 두 자녀를 둔 이들 부부의 삶의 터전이다.

이발관에서 손님을 맞이 하던 이 부부는 일요일이 되면 봉사를 위해 이발 장비를 챙겨 군부대와 노인정, 양로원, 고아원 등 부부의 손길을 원하는 곳이면 어디든 달려간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들의 머리를 손질한 후, 깔끔한 모습을 보면 내가 더 신이 난다는 홍씨 부부의 모습은 ‘천사’ 그 자체다.

이발관이나 미용실 등이 대부분 화요일에 휴무를 하지만 이들 부부는 봉사를 위해 가장 손님이 많은 일요일을 쉬는 날로 정했다.

또한 평일에도 거동이 불편한 분을 위해 직접 찾아가 이발을 해줘 주위의 칭찬이 자자하다.

홍씨가 동두천에 이발관을 차린 것은 8년전. 국가자격증을 다섯 개나 취득하는 등 손재주가 다양한 홍씨는 대우조선소, 현대자동차 등에서 근무하기도 하고 1984년 충북지방기능대회에도 출전했던 기능인이다.

천안에서 개인사업을 위해 소형마트에 물건을 납품하는 유통업을 시작했지만, 대형마트가 들어서면서 유통업을 접어야 했다.

그리고 2년간 학원을 다니며 이발 기술을 배워 부인 송씨의 고향인 동두천에 정착, 차분하고 섬세한 이발로 소문이나 동두천경찰서 역대 서장들이 단골 손님이 됐다.

2년전 동두천자원봉사센터에 등록하면서 봉사와 연을 맺은 홍씨 부부는 “내가 가지고 있는 기술을 남에게 베풀고 그들이 기뻐한다면 더 이상 좋은 삶이 어디 있겠나”라며 “앞으로도 저희 부부의 손길을 기다리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기쁨을 주고 싶다”고 꾸준한 봉사를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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