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도로공사가 영동고속도로 북수원IC~동수원IC 구간을 확장하면서 예상됐던 피해대책 마련도 없이 막무가내로 공사를 강행해 인근 주민들이 소음, 분진 등의 피해를 호소해 말썽을 빚고 있다.
특히 한국도로공사는 확장공사를 진행하며 기존 방음벽을 일방적으로 철거했다가 주민들의 민원이 빗발치자 특별한 기준도 없이 임시방음벽 설치 등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 대책으로 일관, 비난이 거세지고 있다.
17일 한국도로공사(이하 도공) 등에 따르면 도공은 42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지난 2010년 1월부터 수원 파장동에서 이의동까지 총 4.5㎞ 구간의 영동선 북수원IC~동수원IC 확장공사를 진행중이다.
당초 올해 12월 완공예정이던 공사는 사업 우선순위 및 한정된 예산 배정 등의 문제로 지연돼 완공시기가 2013년 12월로 늦춰진 상태다.
문제는 확장공사의 원활한 진행을 위해 도공이 기 설치된 방음벽을 철거하면서 시작됐다.
도공은 특히 인근에 주택단지가 위치해 민원 발생이 불보듯 뻔한데도 불구하고 주민 안내는 고사하고 특별한 대책조차 없이 방음벽 철거와 공사에만 열을 올린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따라 북수원IC에서 동수원IC에 이르는 약 2㎞ 구간에 인접한 주택단지 주민들은 차량 소음과 진동, 분진 등에 무방비로 노출된 상태다.
실제 주민들이 피해를 호소하는 조원동 전원주택단지 등은 영동고속도로 확장공사 현장과 불과 10여m 남짓 떨어진 상태로 밤낮없이 대형트럭과 승용차가 오가면서 발생하는 소음 등으로 채 10여분도 서 있을기 힘들 정도로 문제가 심각했다.
주민 K씨는 “지난 2003년 5월부터 고속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진동으로 수차례 민원을 제기했지만 보완책 하나없이 공사를 진행하면서 유일한 대안인 방음벽마저 철거한 상태”라며 “국민의 기업이란 도공이 주민피해는 아랑곳없이 공사에만 몰두하는게 어이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주민 L씨도 “고속도로 소음, 분진으로 창문 한번 제대로 열지 못한 채 생활하는게 이곳 주민들의 현실”이라며 “주민 피해는 나몰라라 하는 이런 공사가 과연 누구를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한국도로공사 관계자는 “북수원나들목부터 동수원나들목간 확장공사 일부 구간 인접 주민들이 소음과 분진, 진동 등의 피해를 호소해 현재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중인 상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