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지 교통사고의 절반 가량이 사거리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정작 사거리만을 비추는 CCTV는 단 1대도 없는 것으로 나타나 행정당국의 시급한 대책이 요구된다.
특히 사거리 교통사고 발생시 정확한 사건 경위를 파악해야 하는 경찰은 사건발생 인근에 설치된 방범용 CCTV나 개인이 설치한 CCTV 등을 통해 조사하는데 그쳐 정확한 상황파악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21일 수원시와 경기지방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2011년 수원시내에서 발생한 4천여건의 교통사고 중 절반인 2천여건이 사거리 등 교통병합지역에서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사거리 교통사고의 경우 정확한 사건경위 파악을 위해 시내에 설치된 방범용 CCTV 등이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는 실정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현재 수원시내에 설치된 CCTV 중 교차로를 촬영하는 CCTV는 단 1대도 없는 실정이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
교통관제용으로 수원시내에 설치된 52대의 CCTV는 교통정보를 수집해 교통흐름을 원할히 하는 역할만 담당하고 있을 뿐, 사고가 발생하는 교차로는 교통사고 발생 시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시민들의 불만도 잇따르고 있다.
이모(31) 씨는 “지난달 수원 중심가인 인계사거리에서 신호 변경에 따라 출발하는데 반대편 차량이 신호를 무시하고 좌회전을 해 사고를 당했다”면서 “주변의 목격자들이 도움을 줘 해결하긴 했지만, 인근 CCTV 확인 결과 사고현장을 촬영하는 CCTV가 단 한대도 없어 곤욕을 치뤘다”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사건처리를 위해 CCTV를 확인하지만 현재 관내 교차로 촬영 CCTV는 단 한곳도 없어 교통사고 발생시 잘잘못을 따지는 당사자들끼리 싸움도 종종 벌어지고 있다”며 “굳이 추가 설치가 아니어도 주요 사거리 52곳의 교통관제용 CCTV의 각도를 조금만 변경해도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수원시 관계자는 “주요 사거리에서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고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CCTV 10대 설치 예산이 1억원 가까이 소요돼 결정이 쉽지 않다”며 “최근 발생한 강력사건의 범죄예방 차원으로 구도심권에 CCTV설치를 강화하고 있는데 좋은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