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산 프라이팬의 국내 판매가격이 수입가격보다 3배 가까이 비싼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한·EU 자유무역협정(FTA) 발효 후 4.7~20.1% 제품 값이 내렸지만 국내 백화점 판매가는 외국 백화점보다 최고 57.4%나 높았다.
대한주부클럽연합회는 공정거래위원회의 지원을 받아 4월 25일부터 5월 5일까지 유럽산 수입 프라이팬 8개 제품의 국내 판매가격을 백화점, 대형상점, 온라인쇼핑몰, 전통시장 등에서 조사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3일 밝혔다.
이번 조사에는 프랑스, 독일, 영국, 미국, 이탈리아, 일본 6개국의 총 7개 백화점과 21개 대형마트 매장이 대상에 포함됐다.
우선 한·EU FTA 발효(2011년 6월 15일) 전·후로 소비자 가격은 WMF 세라룩스 20.1%, 휘슬러 알룩스 프리미엄 6.5%, TVS 블랙뷰티 4.7% 가격을 인하했다.
테팔의 경우 FTA 발효 직후인 지난해 7월 5.5% 가량 가격을 인하했으나 올해 초 유가 상승에 따른 수입비용 상승을 이유로 다시 가격을 상승시켰다.
연합회 측은 “WMF 세라룩스를 제외한 대부분의 수입 프라이팬의 국내 소비자 가격 인하 폭이 수입가격 하락 수준에 미치지 못한다”고 주장했다.
국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4개의 수입산 프라이팬의 경우, 소비자가격이 수입가격보다 평균 2.9배 높았다. 제품별로는 최저 2.45배에서 최고 3.46배에 달했다.
이는 수입·유통업체들이 차지하는 몫이 수입가격의 1.9배에 달하는 것으로 판매관리비, 인건비, 매장비 등 제반비용을 고려해도 상당히 높은 수준이라고 연합회 측은 설명했다.
또 휘슬러, 볼, WMF 등 프라이팬 4개의 국내 백화점 가격은 외국 백화점보다 3.0~57.4% 높았다.
그러나 국내 대형마트에서 판매되는 테팔, WMF 등 4개 제품의 경우 외국의 대형마트·전문점 가격보다 5.3~16.2% 저렴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합회 관계자는 “대형마트나 인터넷 쇼핑몰에서 동일한 제품을 백화점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는 사실을 인지해 합리적인 구매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