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 분양 시장에 집중된 훈풍이 수도권으로 북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돼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인천 보금자리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가 분양에 성공했고 송도 초대형 펜트하우스도 높은 경쟁률로 청약이 마감됐다.
김용철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연구원은 “청약 접수 미달 우려가 지속되던 수도권 분양 시장에 1순위 마감 단지가 오랜만에 나타났고 주택시장 분위기가 악화된 인천 지역에도 분양 훈풍이 불기 시작해 올 하반기 분양 시장 전망을 밝히고 있다”고 전했다.
◆5.10 대책 효과 나타나 … 직접 수혜 ‘구월아시아드선수촌’ 분양 흥행
선수촌아파트 형식으로 공급되는 인천 보금자리 구월아시아드선수촌 아파트가 분양에 성공하면서 시장에 청신호 스타트를 끊었다.
인천도시공사가 지난 4일 1·2순위 청약을 동시 접수한 이번 물량은 총 809가구 분양에 1천842가구가 청약을 신청하면서 2.2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51㎡를 제외한 전평형이 1순위로 마감됐다.
이번 분양성공은 공공분양이 가지는 저렴한 분양가격과 우수한 입지, 과거 선수촌 아파트가 가졌던 프리미엄을 더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낸 것으로 평가된다. 여기에 5·10 대책을 통해 전매제한 기간이 종전 7년에서 4년으로 줄었고 거주 의무기간 또한 5년에서 1년으로 크게 줄어든 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다.
◆초대형 펜트하우스까지 청약 마감, 송도국제도시 분위기 몰이
지난 12일 분양된 대우건설의 송도센트럴파크푸르지오가 평균 2.96 대 1 의 경쟁률을 보이며 전면적 순위 내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15억원이 넘는 초대형 펜트하우스에는 2가구 분양에 37명의 청약 접수가 몰리며 근래 보기 힘든 진풍경도 연출했고 중소형 뿐만 아니라 중대형도 청약 접수가 집중됐다.
송도국제도시에서 대형 면적까지 청약 접수를 마감한 단지는 2010년 1월 분양이 이뤄진 송도해모로월드뷰 이후 2년 5개월 만이다.
같은 날 2차로 분양이 이뤄졌던 송도아트윈푸르지오도 평균 1.11 대 1의 경쟁률을 보이며 단 2개의 주택형을 제외하고 순위 내 청약 접수를 마감했다. 중소형과 중대형을 두 번에 걸친 분양을 통해 성공적으로 진행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황에 강한 보금자리지구, 높은 분양가격의 민간분양도 성공
삼성물산이 강남지구에서 유일하게 공급했던 민간아파트 래미안 강남 힐즈가 평균 3.77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며 전면적 1순위 청약 접수를 마쳤다. 3.3㎡당 2천45만원의 평균 분양가격은 LH가 2011년 8월 분양했던 보금자리주택 분양가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분양가에도 분양에 성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강남권이 가지는 우수한 입지 여건과 뛰어난 주위 환경을 들 수 있다. 잘 갖추어진 강남권 인프라를 이용할 수 있고 단지 뒤편에 병풍처럼 자리잡은 대모산이 자연 친화적이다. 기존 보금자리주택과 달리 거주 의무기간이 없고 전매제한기간도 1년으로 짧아 수요자들의 청약 심리를 자극할 수 있었다.
◆수도권 하반기 분양시장의 분수령은 ‘동탄2신도시’가 열 것
수도권 분양 시장의 회복이 기대되는 가운데 그 분수령은 이달 말 분양이 예정된 왕십리뉴타운1구역(텐즈힐)과 동탄2신도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5·10 대책으로 인한 수혜가 예상되는 동탄2신도시는 이미 높은 청약 열기가 감지되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5천500여 가구의 합동 분양 물량이 흥행 이슈와 함께 물량 부담 우려로도 나타나고 있지만 과거 신도시들이 그랬듯 커뮤니티 시범단지 분양에 소비자 관심이 높고 건설사들의 자구적인 흥행 노력도 예상되는 만큼 비교적 우수한 청약 성적을 기대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